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만났던 송승기(LG 트윈스)의 말이었다. 과연 송승기는 LG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최종 3위로 2024시즌을 마친 LG는 최근 전력 누출을 겪어야 했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선발 자원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것. 최원태는 4년 최대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34억 원,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의 조건에 삼성과 손을 잡았다.
2025시즌 LG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송승기.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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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 사진=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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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우완 선발투수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LG에서 활동한 그는 통산 217경기(1134.1이닝)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써냈다. 올 시즌에는 24경기(126.2이닝)에 나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 여전히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그래도 정규리그에서만큼은 나름 계산이 서는 활약을 펼쳤다.
이런 최원태가 삼성으로 떠나며 LG는 그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이지강, 우강훈 등이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송승기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2차 9라운드 전체 8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송승기는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으로 꼽히는 좌완투수다. 많은 잠재력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사실 그동안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군 통산 8경기(9.1이닝)에 나섰지만, 1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으며, 2023년 중반 상무에 입단했다.
절치부심한 송승기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퓨처스(2군)리그 20경기(104.2이닝)에 출전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써냈다. 86개의 피안타(8피홈런)를 내줄 동안 무려 121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으며, 그 결과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및 다승왕 타이틀과 마주할 수 있었다. 탈삼진 역시 남부리그 1위였다.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송승기.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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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에서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및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송승기.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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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호투 덕분인지 자신감도 차오른 송승기다. KBO 시상식에서 만난 그는 “운이 좋았다. 야수 형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 군대에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올 시즌에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제구 부분도 그렇고 경기 운영 부분도 군대가기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타자를 승부할 때 피하지 않고 계속 들어가다 보니 올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배시시 웃었다.
송승기가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속의 상승이 있었다. 송승기는 “(경기에) 꾸준히 많이 나가다 보니 저 만의 루틴이 생겼다. 그 부분에서 더 좋아진 것 같다”며 “구속도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최고 구속이 148km 정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4km씩 오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KBO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LG 송승기. 사진=이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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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내년시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전망이다. 송승기는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 남은 한 자리를 꿰찰 태세다.
그는 “경쟁에서 이겨야 잘할 수 있고 기대를 받을 수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잘해야 될 것 같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그것에 맞춰 비시즌에 몸을 만들려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그렇고 체력 부분에서 더 올려야 될 것 같다. 2군과 1군 경기 수가 다르다. 1군에서 자리 잡는다면 2군보다 (소화할) 이닝이 길어지기 때문에 체력 부분에서 더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과연 송승기는 최원태가 빠진 LG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송승기는 2025시즌 1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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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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