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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에 처음 V리그에 참가했다. 첫 시즌엔 3승28패를 거뒀던 페퍼저축은행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엔 나란히 5승31패를 거뒀다. 한 시즌 최다승이 5승에 불과해 세시즌 동안엔 ‘승점 자판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네 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 확실히 앞전 세 시즌과는 다르다. 2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4승8패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승률은 0.333으로 5할에는 –4승이지만, 남은 24경기에서 2승만 거둬도 구단 최다승 기록은 깰 수 있다. 구단 최다승 경신은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제는 중위권 싸움에 끼어들 수 있는 상황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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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력도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1라운드만 해도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자비치(크로아티아)의 조기 퇴출로 인해 국내 선수들과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장위(중국)으로 경기를 치르느라 1승5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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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미국)도 갈수록 V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V리그 입성 초창기만 해도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팀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외국인 선수다운 면모가 제법 풍긴다. 지난 1일 흥국생명전에서는 0-3으로 패했지만, 테일러만큼은 공격 성공률 51.52%로 17점을 몰아쳤다.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한 지난 6일 GS칼텍스전에서는 21점(공격 성공률 36.36%)을 올리며 V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20점을 넘겼다. 블로킹에서도 제 몫을 다 해내고 있다. 최근 3경기 블로킹 9개, 유효 블로킹 15개로 든든하다. 테일러의 적응 속에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를 3승3패, 반타작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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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세터진의 활약도 고무적인 요소다. 흥국생명과의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이원정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지만, 최근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2 세터 박사랑과 제3 세터 박수빈이 제 몫을 다 해내고 있다. 2003년생과 2005년생으로 여전히 젊은 나이인 두 선수는 남은 시즌 동안에도 계속해서 경험을 쌓으며 이원정과 함께 페퍼저축은행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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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페퍼저축은행의 남은 과제는 토종에이스 박정아의 반등이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정아는 2라운드 들어 단 1경기도 15점 이상을 올리거나 공격 성공률 35% 이상을 기록해내지 못했다. 2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6일 GS칼텍스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끝에 결국 2세트부터 코트를 밟지 못하기도 했다.
테일러가 V리그 코트에 적응했고, 아시아쿼터 1순위다운 면모를 시즌 초반부터 계속 뽐내고 있는 장위가 코트 가운데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공격력이 한층 더 배가되기 위해선 박정아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클러치박’이라는 별명대로 클러치 상황에서 박정아가 제 몫을 다 해준다면 페퍼저축은행의 가장 큰 약점인 승부처에서의 약한 면모를 어느 정도 지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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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10일 흥국생명과 인천에서 만난다. 상대인 흥국생명은 어느덧 개막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지난 4일 IBK기업은행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1,2세트를 모두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배구여제’ 김연경을 보유한 덕에 경기 내에서도 ‘회복탄력성’이 남달랐다. 무려 65.6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해준 김연경의 든든한 활약 덕에 3세트부터 5세트까지 내리 이겨내며 기어코 개막 12연승을 달성해낸 흥국생명이다.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과 대등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박정아가 김연경과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 어느 정도 선전해줘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박정아는 자신의 반등을 절실히 기다리는 팀의 부름에 응답할까.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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