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시리즈 8위’ 2025시즌 LPGA 진출권 따낸 윤이나
올 시즌 KLPGA 개인타이틀 3관왕… 내년 2월 파운더스컵 데뷔전 될 듯
“게으름 이기면 신인왕 가까울 것…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도 욕심나요”
윤이나가 26일 기자회견에서 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목표를 신인왕 수상이라고 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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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에서의 첫 시즌을 철저히 준비해 신인왕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겠다.”
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하는 윤이나(21)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의 신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이나는 11일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서 1∼5라운드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단독 8위를 해 2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LPGA투어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윤이나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와 준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에 14차례 들며 대상과 상금왕(12억1141만 원), 최저타수상(평균 70.05타) 등 개인 타이틀 3관왕에 올랐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 255야드로 2위였다.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윤이나지만, 전 세계 선수들과 경쟁한 Q 시리즈에선 수석 합격에 실패했다. 윤이나는 ‘누가 신인왕 경쟁자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많은 선수가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한 명을 경쟁자라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 게으름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매일 발전한다면 신인왕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LPGA투어에선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유해란까지 모두 14명의 한국 선수가 신인왕에 올랐다.
윤이나는 LPGA투어에 잘 적응한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세계 1위에 오른 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싶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욕심이 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윤이나가 10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모습.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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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내년 1월 19일 출국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윤이나의 LPGA투어 데뷔전은 내년 2월 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는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쇼트게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Q 시리즈를 치르면서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느꼈다. 한국과 특성이 다른 미국의 잔디에서 (공을) 핀에 가까이 붙이려면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誤球) 플레이’를 해 그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협회로부터 징계 감경(1년 6개월)을 받아 4월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국내 골프계에선 KLPGA투어의 인기 스타로 떠오른 윤이나가 징계를 감경받은 뒤 한 시즌만 뛰고 미국 무대로 가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윤이나는 “1년 동안 국내 팬들과 함께해 행복했다. 미국에 가면 국내에서 경기하는 횟수가 줄어 아쉽지만, 내가 LPGA투어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날 골프 꿈나무를 위해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1억 원씩 총 2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가 골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주니어 선수들을 돕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키우는 선수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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