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Q 시리즈 4라운드서 공동 7위 도약
최종 5라운드까지 25위 안에 들면 시드 따내
사실상 내년 LPGA 투어 시드 확보
“현재 순위 생각 않고 모든 샷 최선 다할 것” 각오
한국 선수 7번째 수석 합격자 될지도 ‘관심’
윤이나가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4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사진=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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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윤이나가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윤이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치른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는 완벽한 플레이로 10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나흘 합계 14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상위 65명만 나서는 최종 5라운드 진출을 여유있게 확정했다.
총 5라운드 90홀로 진행되는 이번 Q 시리즈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다. 한 라운드만을 남겨놓은 윤이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미국 무대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구 플레이 출장 정지 징계로 인해 1년 8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돌아온 윤이나는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강해진 경기력을 뽐냈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한 번밖에 없었지만 준우승 4회, 3위 3회를 포함해 ‘톱10’을 14회나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 ‘3관왕’을 독식했다.
장타를 치는 데다가 정확도까지 겸비한 윤이나는 탄도가 높고 스핀도 많이 걸리는 아이언과 웨지 샷이 강점이고, 퍼트 능력도 빠지지 않는다. 대회에 나서기 전부터 윤이나가 LPGA 투어 시드를 따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윤이나는 Q 시리즈 1라운드부터 5언더파 공동 4위에 오르며 선전을 예고했다. 위기는 2라운드에서 찾아왔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5오버파를 쳤다. 순위는 공동 30위로 뚝 떨어졌다. 다행히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윤이나는 4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내년 LPGA 투어 입성을 눈앞에 뒀다.
윤이나는 이날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고, 4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는 등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3번홀(파5)부터 16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잡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4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는 “지난 3일과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한가지 차이점은 퍼트였다. 오늘 퍼트가 정말 잘 돼서 10언더파를 기록했다”며 “특히 클러치 퍼트가 잘 됐다. 중요한 버디 퍼트와 이글 퍼트가 연속해 들어가면서 전반부터 상승세를 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Q 시리즈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계속 되새겼고, 여느 때와 달리 욕심을 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합격 안정권에 들어선 윤이나가 ‘수석 합격’ 전통을 이을 지도 관심이다. LPGA 투어 등용문 Q 시리즈 역대 한국인 수석 합격은 1997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최혜정·김인경(2006년) △송아리(2010년) △이정은(2018년) △안나린(2021년) △유해란(2022년) 등 6명이 있다.
4라운드까지 윤이나와 단독 선두 이와이 치사토(일본·20언더파 266타)의 격차는 6타 차. 윤이나가 마지막 5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몰아치기를 한다면 수석 합격 희망도 가져볼 수 있다.
이번 Q 시리즈에는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이와이가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4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22~23년 J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3관왕(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을 달성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단독 2위(19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야마시타는 윤이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선수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박금강이 10위(11언더파), 주수빈이 11위(10언더파), 이세희가 공동 30위(3언더파), 강민지가 공동 46위(1언더파), 신비가 공동 51위(이븐파), 이정은이 공동 61위(2오버파)로 최종 5라운드에 진출했다.
윤이나가 9일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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