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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바둑 여제' 최정, '천재소녀' 스미레 꺾고 여자기성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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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정 9단 /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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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일본 천재 소녀' 스미레 3단의 도전을 막아내고 해성 여자기성전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최정 9단은 1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스미레 3단에게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은 중반 우변 전투에서 득점하며 앞서갔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강수를 두어가며 스미레 3단을 코너로 몰았고 대마를 몰살시키며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최정 9단은 "결승 3번기 중에서 오늘 바둑 내용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제가 잘 두는 스타일로 포석이 짜여 편하게 둘 수 있었다. 2국에서 느슨하게 두다 역전을 당해 오늘은 치열하게 두자고 생각했다"며 "스미레 3단은 이적 초기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이룬 것 같다. 아직 어린 기사인 만큼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예측조차 어렵다. 후배들과의 대결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하다. 다섯 번째 우승을 이루게 돼서 기쁘고,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신 해성그룹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 9단은 지난 3일 열린 결승 1국에서 패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2·3국을 연달아 승리하며 여자기성전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 국내 여자바둑 대회 최대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획득했다. 또한 최정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0년 입단 이후 통산 33번째 우승 기록을 써냈다.

한편 3월 이적 이후 공식 기전 첫 우승에 도전했던 스미레 3단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스미레 3단은 지난 6월 비공식 대회인 제7회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동안 일곱 차례 열린 해성 여자기성전에서는 김다영 5단(1회), 오유진 9단(5회), 김은지 9단(7회)이 한 차례씩, 최정 9단이 (2·3·4·6) 네 차례 우승을 거뒀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제8회 해성 여자기성전의 우승 상금 5000만 원, 준우승 상금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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