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이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트넘 매체 '스퍼스웹'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시도하는 이유가 시간을 벌어 재계약을 노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선수의 미래에 대해 다루고 있고 토트넘과의 계약 협상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라면서 "최근 여러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몇몇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장기 재계약을 예상했기 때문에 이러한 구단의 결정에 놀랐다.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1월에 움직일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라고 최근 상황에 대해 밝혔다.
매체는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건 손흥민 대화할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프로젝트에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한 관계자는 시즌 종료 시점까지 장기 재계약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라며 "일단 1년간 현재 연봉으로 계약을 1년 연장하고 추가로 2년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체는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걸 명확히 했다.
여기서 언급된 스페인 구단은 바르셀로나다. 가을부터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FA로 노리고 있다는 스페인 매체 도보가 꾸준히 등장했다. 여기에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까지 등장해 주목받았다.
앞서 팀토크는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갈라타사라이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25)을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하기를 원한다"며 "이에 따라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의 대체 공격수로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최근 손흥민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데려오길 원한다고 보도가 났던 곳이다.
오시멘은 2022-2023시즌엔 세리에A 최다득점을 기록하면서 나폴리가 1990년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처음 우승하는 데 공을 세웠다. 수비에 김민재가 있다면 공격엔 오시멘이 있었다.
최근에는 나폴리에서 밀려났다.
새롭게 부임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오시멘의 태도를 보고 그를 자신의 플랜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몇몇 클럽이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나폴리가 오시멘의 이적료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1900억원)를 고집하면서 서유럽 여름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오시멘을 손에 넣지 못했다.
결국 연봉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갈라타사라이 주장이 먹혀들면서 서유럽 이적시장이 끝난 뒤 튀르키예로 이동하게 됐다.
다만 다른 곳에서 바이아웃 혹은 나폴리가 만족할 만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이 겨울시장에 나타나면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를 6개월 만에 떠날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이 생기면서 손흥민이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최고 명문으로 1부리그 최다 우승 팀이다. 지난 2000년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을 우승하기도 했다.
팀토크는 "맨유는 현재 공격 자원이 충분치 않다. 후벵 아모링 감독 부임 이후 마커스 래시퍼드의 폼이 최근 좋아졌지만, 여전히 조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회이룬의 컨디션은 여전히 아쉽다"며 맨유가 내년 1월 오시멘 영입을 통해 공격력 강화에 힘쓸 것임을 알렸다.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달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추진 프로젝트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요 전력들을 여럿 내보낸 갈라타사라이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그 프로젝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갈라타사라이는 내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당장 내년 1월 이적료를 내고서 손흥민을 최대한 빨리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엄연히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상태여서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최근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손흥민의 가치는 4000만 유로, 한화로 670억원에 해당한다.
계약기간 거의 끝나는 선수여서 갈라타사라이가 670억원을 다 주긴 어렵지만 토트넘은 그래도 수백억원대 이적료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스퍼스 웹'은 이런 갈라타사라이 이적 관련 보도를 일축하며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한 것은 협상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스퍼스웹의 보도대로 흘러간다면 2028년까지 무려 13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레전드가 된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해 현재 열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이미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오른 상황이다. 그는 토트넘 통산 424경기에 출전해 167골, 8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는 2025년 여름이 되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고 6개월 전인 오는 1월 이적시장에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왔던 손흥민의 재계약 관련 소식이 자연스럽게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으로 바뀌면서 손흥민의 이적설이 점점 더 불타고 있다. 여름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를 시작으로 가을을 거치면서 PSG(프랑스), 바르셀로나(스페인),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맨유까지 등장한 셈이다.
일단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란 보도들이 겨울 시작부터 등장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톱 플레이어인 손흥민에 대해 말할 게 있다. 내가 알기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준비가 됐다. 모든 웹사이트, 예를 들어 트랜스퍼마르크트에서 손흥민의 계약을 확인해 보면 그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토트넘은 2025-2026시즌까지 한 시즌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했고,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바로 토트넘의 아이디어고, 계획이다. 과정이 이미 시작됐으므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더 긴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텔레그레프는 지난 4일 "지난 2021년 재계약을 맺은 토트넘과 손흥민은 7개월 뒤인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이 1년 연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들이 이 옵션을 발동했다고 알리기만 하면 되고 매체는 그들이 완전히 그럴 의지가 있다고 파악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팀 상황이 흔들리는 가운데 손흥민도 본인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첼시에게 3-4 역전 패를 당한 뒤, 손흥민은 동료들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손흥민은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며 득점해야만 한다. 내가 팀을 실망하게 한 것 같다. 팀에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안 된다"며 "하루 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날 비난해 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손흥민은 12일 레인저스전 이어지는 주말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전에서 레전드의 자격을 증명할 기회를 잡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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