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숱한 자유계약 신분(FA) 러브콜을 마다하고 토트넘 잔류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그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기록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연봉은 동결한 상태에서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하고 이후 2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은 36살까지 토트넘에 머무르게 된다. 사실상 종신 계약에 도달하는 셈이다.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던 손흥민 거취 보도가 돌고돌아 이젠 토트넘과 다년 계약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손흥민 계약 이슈는 그가 당장 다음 달 열리는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는 보도와 함께 재점화됐다.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동 주장은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고, 그 빈자리를 손흥민이 메울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오시멘은 2022-2023시즌엔 세리에A 최다득점을 기록하면서 나폴리가 1990년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처음 우승하는 데 공을 세웠다. 수비에 김민재가 있다면 공격엔 오시멘이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나폴리에서 밀려났다.
새롭게 부임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오시멘의 태도를 보고 그를 자신의 플랜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몇몇 클럽이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나폴리가 오시멘의 이적료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1900억원)를 고집하면서 서유럽 여름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오시멘을 손에 넣지 못했다.
결국 연봉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갈라타사라이 주장이 먹혀들면서 서유럽 이적시장이 끝난 뒤 튀르키예로 이동하게 됐다.
다만 다른 곳에서 바이아웃 혹은 나폴리가 만족할 만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이 겨울시장에 나타나면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를 6개월 만에 떠날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이 생기면서 손흥민이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팀토크는 "맨유는 현재 공격 자원이 충분치 않다. 후벵 아모링 감독 부임 이후 마커스 래시퍼드의 폼이 최근 좋아졌지만 여전히 조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회이룬의 컨디션은 여전히 아쉽다"며 맨유가 내년 1월 오시멘 영입을 통해 공격력 강화에 힘쓸 것임을 알렸다.
같은 날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 역시 오시멘이 내년 1월 갈라타사라이를 떠날 것이라고 거들었다.
스포츠바이블은 맨유가 오시멘의 계약서에 붙은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주고 데려갈 것으로 봤다.
매체는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오시멘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10골을 넣었다"며 그가 갈라사타라이에서 맹활약한 것을 물론 부활했음을 알린 뒤 "맨유가 7000만 유로(1055억원)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오시멘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연쇄 이적 가능성이 거론됐다.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희망설'은 지난달 중순 한 차례 제기됐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달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튀르키예 다른 매체들도 이를 확인했다.
콘트라 스포츠는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추진 프로젝트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이라고 전하며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요 전력들을 여럿 내보낸 갈라타사라이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그 프로젝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갈라타사라이는 내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당장 내년 1월 이적료를 내고서 손흥민을 최대한 빨리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엄연히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상태여서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최근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손흥민의 가치는 4000만 유로, 한화로 670억원에 해당한다.
계약기간 거의 끝나는 선수여서 갈라타사라이가 670억원을 다 주긴 어렵지만 토트넘은 그래도 수백억원대 이적료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손흥민을 두고 최근 들어 빅클럽들의 FA 영입 대상이라는 소식이 여러번 제기된 상태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유 등이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데려갈 수 있다고 스페인과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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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난 것은 없고 이젠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나왔다.
손흥민 새 행선지 후보 구단이 유럽을 휘젓고 다니는 배경은 토트넘과 계약 연장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다.
지난 2015년 8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여름까지 뛸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봄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과 토트넘이 체결한 현 계약서에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전한 뒤 토트넘이 이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들까지 이를 확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진입한 뒤에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구단에 헌신을 약속했던 손흥민은 지난여름과 가을에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구단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9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되고 싶다.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항상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를 갖고 와야 한다"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난 아직 이 클럽(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때 팀의 레전드라고 불리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 직후에도 국내 취재진 앞에서는 "이 팀에서 뭔가 하나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에서 할 일이 더 남아 있음을 알렸다.
지난 11월엔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까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독점 보도를 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 이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독일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등 공신력 높은 언론인들과 각종 매체들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다만 손흥민은 기량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만큼 3년 안팎의 계약기간을 포함한 다년 계약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나이가 있는 만큼 더 올리기는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기존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 행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다년 계약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듯한 내용의 보도가 등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180억원 수준을 받고 있다. 이를 3년 더 수령하면 일단 새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550억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
'리빙 레전드'임에도 프리미어리그 연봉 40위권에 그치는 것은 팬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토트넘에서 좀처럼 이루기 힘든 종신 계약, 레전드로서의 잔류가 가능한 셈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가 아직 큰 만큼 손해보는 계약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손흥민은 토트넘에 3년 더 머무를 경우,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1위 기록도 계속 지켜낼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현재 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 기록을 하나 갖고 있다. 비영국인 선수들 중 단일 클럽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선수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18일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 마르크트가 전한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 3개월 15일을 뛰고 있어 1위다. 2위가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로,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한지 9년 3개월13일이 됐다. 손흥민이 더 브라위너보다 이틀 먼저 오면서 1위 기록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내 4개 축구협회 선수들은 생활 기반이 영국에 있다보니 한 클럽에서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토트넘에서 웨일스 출신 벤 데이비스가 토트넘에 입단하고 최근 10년이 경과했다.
비영국인, 결국 외국인은 이적시장을 통한 거취 이동이 잦은 편인데, 손흥민은 묵묵히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면서 이제 1위 기록을 세웠다. 더 브라위너의 경우 최근 인터 마이애미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어 손흥민이 외인 생존 어려운 프리미어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가장 오래 버티는 선수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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