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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3대 걸친 남다른 스포츠 사랑' 이상현 대한하키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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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걸쳐 스포츠 사랑을 실천하는 이상현 대한하키협회 회장. 사진=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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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한국 체육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이상현(47) 대한하키협회장은 ‘3대’에 걸친 스포츠 사랑으로 유명하다. 외조부 고(故) 구태회 LS 전선 명예회장은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아버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산악연맹을 이끈 ‘한국 산악계의 대부’다.

이 회장도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물려받아 2021년부터 대한하키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 3대에 걸친 종목별 단체장은 처음이다. 지난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부단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3대에 걸친 스포츠 사랑의 또 다른 결실은 ‘태인체육장학금’이다. 1990년부터 35년째 이어온 태인체육장학금은 비인기 종목 체육 유망주에게 지급한다. 그동안 685명의 꿈나무들이 장학생으로 뽑혔다. 양궁 임시현·김우진, 사격 오예진, 역도 박혜정, 탁구 신유빈 등 올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태인의 체육 장학생 출신이다.

이 회장은 올해도 종목별 체육 유망주 5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파리올림픽 사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체고)이 장학생 대표로 선정됐다. 이 같은 사회적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제70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스포츠가치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 회장은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나눔의 정신으로 사업을 펼쳤고, 그 차원에서 체육을 통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면서 “그 전에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조용히 진행했는데 더 많은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는 마음에 종목을 늘렸고, 행사도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기부와 복지에 유독 관심이 많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이 회장이 대한하키협회 회장을 맡게 된 것도 맞닿아 있다. 국내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하키에 희망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회장은 “스포츠가 뿌리부터 깨끗하고 투명해야 발전한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하키협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클린하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체육은 윤리적이고 공정성이 담보돼야 국민들에게 사랑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키는 오랜 기간 내부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 회장 취임 이후에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됐다. 그 결과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남녀가 동반 메달(여자 은, 남자 동)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대회에서 남녀 모두 메달을 딴 구기종목은 하키가 유일했다.

학생 시절 엘리트 테니스 선수로 잠깐 활약한 경험이 있는 그는 앞으로도 한국 체육 발전과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 35년 동안 책임감을 갖고 장학생들을 배출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체육 장학사업을 100년, 200년까지 지속되는 사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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