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12월05일 13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심장은 1시간에 3600번, 하루에 대략 8만6400번 뛴다. 환자를 잡아내려면 이렇게 8만6400번 뛰는 심장의 신호 중에서 단 한 번의 잘못된 신호를 잡아내야 한다. 메모패치는 그 하나의 잘못된 신호를 잡아내려는 의료진의 판단을 도울 수 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가 조직을 인공지능(AI) 연구 및 사업화 중심으로 재편하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기술성 평가에서 고베를 마셨지만 내년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길 대표의 설명이다.
휴이노는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 글로벌 빅파마인 존슨앤존슨의 한국 의료기기법인(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 22곳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50억원이다. 길영준 대표를 만나 사업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AI 강점 보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강자
심전도 검사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해 부정맥 여부나 응급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의료진의 역할이다. 그러나 숙련된 의료진이 장시간 반복 작업 시에는 휴먼 에러(Human Error)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에서 인공지능이 정확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휴이노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21년 구글 후원 아래 MIT와 하버드 의대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인공지능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길 대표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도와 속도를 높였다”며 “이런 기술적 우위 덕분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 (사진=휴이노) |
이어 길 대표는 “저희 제품은 최대 14일까지 연속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심질환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 경쟁사의 제품은 최대 7일까지만 측정이 가능하며, 결과 보고서 제공까지 2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당사 제품은 평균 1.2일 만에 환자와 병원에 결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기술성 평가 재도전...FDA 몇 개월 내 승인 기대
휴이노의 메모솔루션은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병원에 제품을 유상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고 있는 것.
그는 “저희는 경쟁사처럼 무료 제공이 아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병원이 직접 구매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제품의 성능과 편의성에서 차별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휴이노 메모 패치2 제품 (사진=휴이노 홈페이지 갈무리) |
휴이노는 2025년을 글로벌 시장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주력 제품이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미국 시장은 약 32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이라며 “FDA 승인을 받으면 현지 대형 병원과의 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경쟁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길 대표는 “저희 제품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앞세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휴이노는 내년 기술성 평가를 다시 받는 등 IPO(기업공개)를 향해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길 대표는 “내년 기술성 평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작년에 기술성 평가임에도 매출 관련 문제로 잘 안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매출은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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