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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와르르 UCL '충격 탈락 위기'…트레블 영광 어디로? 유벤투스 원정 0-2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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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불과 2년 전 잉글랜드와 유럽을 제패하고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던 구단이 맞나 싶을 정도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무너지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인 로드리(스페인)와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의 부상 이후 휘청거렸던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 반등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탈리아 명가 유벤투스를 만나 0-2로 완패했다.

패배의 여파가 크다. 2년 전 유럽 정상에 올랐던 맨체스터 시티는 이제 대회 탈락 위기에 놓였다. 아직 만회할 기회는 남아 있지만 현재 흐름이 좋지 않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산 블라호비치와 웨스턴 맥케니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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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유벤투스는 4-2-3-1 전형을 사용했다. 미켈레 디그레고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다닐루, 피에르 칼룰루, 페데리코 가티, 니콜로 사보나가 백4를 구성했다. 케프랑 튀랑과 마누엘 로카텔리가 허리를 받쳤다. 케난 일디즈, 퇸 코프메이너르스,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2선에서 최전방의 두산 블라호비치를 지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3-2-4-1 전형을 펼쳤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리코 루이스와 일카이 귄도안이 수비진 앞에 섰고 제레미 도쿠, 잭 그릴리쉬,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에 배치됐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초반 약간의 탐색전을 마친 두 팀의 경기는 전반 6분 블라호비치의 슈팅으로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블라호비치의 슈팅은 막혔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유벤투스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20분 일디즈가 페널티지역 먼 쪽에서 오른발로 강한 중거리슛을 때려봤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경기 초반 맹공으로 기선을 제압한 유벤투스는 전반 32분 다시 한번 일디즈의 슈팅으로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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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포 홀란이 왼발로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상대에게 막혔다. 전반 39분에는 더브라위너와 홀란이 공격을 합작해 홀란의 왼발 슛까지 나왔으나 디그레고리오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유벤투스는 전반 40분 콘세이상의 패스에 이은 다닐루의 슈팅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위협했다. 하지만 다닐루의 슈팅은 같은 브라질 국적의 골키퍼 에데르송이 잡아냈다. 치고 받았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에 깨지지 않았던 경기의 균형은 후반 8분에 깨졌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이 페널티지역에서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일디즈가 왼쪽 측면에서 잡아 문전으로 높게 올렸고, 이를 블라호비치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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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데르송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공을 쳐냈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은 상태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14분 실바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유벤투스 수비진이 쌓은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반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10여분 뒤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9분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던 유벤투스가 라이베리아의 전설 조지 웨아의 아들 티모시 웨아와 맥케니의 합작골로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렸다. 웨아와 맥케니는 후반 14분 함께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티아고 모타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이다.

추가골 실점으로 다급해진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21분 더브라위너의 중거리슛과 후반 23분 귄도안의 슛으로 추격골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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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벤치에 있던 사비우와 마테우스 누네스 카드를 꺼내는 등 교체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두 장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벤치에 이렇다 할 조커가 없는 게 아쉬울 법했다. 결국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0-2 패배로 끝났다.

지난 10월 말 토트넘 홋스퍼와의 EFL컵(리그컵)에서 1-2로 패배한 이후 5연패 포함 7경기 무승(1무 6패)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5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만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승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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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일 대로 꼬인 맨체스터 시티의 시즌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했던 맨체스터 시티(승점 27)는 이번 시즌 리그 4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5위 노팅엄 포레스트, 6위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25)는 물론 7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8위 본머스(이상 승점 24)와의 승점 차이도 크지 않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유벤투스전 포함 리그 페이즈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를 거둬 현재 22위에 위치한 상태다.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위 내에 들어야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24위 안으로 리그 페이즈를 마쳐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맨체스터 시티는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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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2022-23시즌 꿈에 그리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 정상에 올랐던 팀이자 트레블을 달성했던 팀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지금의 부진은 놀랍다.

가장 큰 문제는 얇은 스쿼드라는 지적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보면 벤치 자원들이 대부분 유스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언제나 해법을 찾았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번 시즌에는 안갯길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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