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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에녹 "트로트 도전 후 삼대가 뮤지컬 보러 와, 고무적"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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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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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에녹이 뮤지컬과 트로트를 오가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밝혔다.

12일 에녹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EM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아르망을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하는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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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은 마타하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로 화려한 삶에 감춰진 마타하리의 이면을 감싸고 사랑해 주는 아르망을 연기하고 있다. 김성식, 윤소호와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에녹은 "2년 동안은 저희 회사(EMK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었다. 소속이긴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을 하면서 7명이 한 소속사에 묶여 있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다시 EMK로 복귀하는데 EMK 작품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어떤 작품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마타하리'라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안 했던 작품이다"라며 '마타하리'에 출연한 계기를 언급했다.

이어 "아르망이라는 역할을 제안 받을 때는 많이 걱정도 됐다. 음색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 아르망들의 이미지가 있어 할 수 있을까 했다. 오히려 제안받을 때는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는 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르망을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여기까지가 아닌가 한다. 나이와도 관련이 있고 음색과도 관련이 있어서 '한 번 더 불러주신다면 아르망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때라면 라두 대령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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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은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했다. ‘록키호러쇼’, ‘로미오 앤 줄리엣’, ‘달콤한 나의 도시’, ‘모차르트!’, ‘캣츠’, ‘레베카’, 스칼렛 핌퍼넬‘, ’보니 앤 클라이드‘, ’쓰릴 미‘, ’팬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햄릿‘, ’애드거 앨런 포‘, ’용의자 X의 헌신‘, ’랭보‘, ’이프덴‘, ’엑스칼리버‘, ’레베카‘, 안나, 차이코프스키’, ‘시의 찬미’, ‘마타하리’ 등에서 활약했다.

MBN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 신인으로 발돋움해 ‘뮤트롯’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에녹은 ‘한일톱텐쇼’, 채널A ‘신랑수업’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활동 분야를 넓히며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트로트로 유명세를 얻은 뒤 극장에서의 티켓 파워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감사한 것 중 하나는 그런 소식을 들은 적 있다. 삼대가 함께 오셔서 공연을 보러오셨다고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너무 고무적이고 감사했다. 기존에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세대가 많이 넓어졌구나 한다. 이 자체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이야기이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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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은 '뮤트롯킹'(뮤지컬+트로트+킹)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에녹은 "뮤지컬의 매력은 종합예술인 만큼 음악과 연기를 함께 하면서 이런 감정 저런 감정을 쌓아가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를 분석하고 이럴까 저럴까 상상하며 본 즐거움이 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트로트는 직접 가고 직접 만나서 그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느끼고 소통하는 과정이다. 굉장히 다이렉트하다. 뮤지컬은 한 발짝씩 멀리 떨어져 본다면 트로트는 바로 본다. 노래 한 곡을 부르는 와중, 멘트하는 와중에 반응이 바로 온다. 뮤지컬을 하다 트로트를 하다가 다시 왔을 때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트로트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얻은 즐거움을 말했다.

에녹은 "상상만 했던 것들, 직접 부딪히면서 한 경험들이 크게 다가왔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래도 3분 안에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야 하고 그 순간에 콘서트장이든 시골 장터든 노래를 부르는 경험이 너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연기하는 것에 있어 좀 더 자유가 생겼다"라며 두 영역을 오가는 긍정적인 면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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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방향성도 언급했다.

에녹은 "어려운 부분도 있다. 트로트를 할 때는 너무 뮤지컬 같다는 얘기를 듣고 뮤지컬 할 때는 음악감독님에게 밴딩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 역시도 여기서 꺾어야 하나 혼동이 있을 때가 있다. 베어나오는 게 어쩔 수 없더라. 좋은 방향으로 잘 가져가고 싶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이도 저도 아닐 것 같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서 많이 어려운 게 있지만 욕심이 많은가 보다. 연기적인 것도 놓치고 싶지 않고 뮤지컬도 놓치고 싶지 않고 성인가요도 놓치고 싶지 않더라. 어떻게 하나가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지금은 흐르는 대로 하고 있다. 내 안에서 정립되다 보면 언젠가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내다봤다.

뮤지컬과 트로트 외에도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려고 준비 중이다.

에녹은 "열심히 이것 저것 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게 에녹이구나, 에녹이 가는 길이었구나. 이게 에녹의 음악이구나. 연기 스타일이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한다. 두 가지만 하지는 않을 거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준비하는 것들이 있다. 연극도 있고 영화도 한참 대본을 보고 있다. 욕심을 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사진= EMK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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