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절의 터커 데이비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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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시즌을 함께 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8)을 영입했다.
롯데는 13일(한국시간)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총액 95만 달러(약 13억 6420만원)에 계약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총액 95만 달러 중 보장금액은 85만 달러 그리고 1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된 조건이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볼티모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단 1경기, 4와 2/3이닝 투구에 그쳤다. 볼넷 2개를 허용했고, 탈삼진은 단 1개를 솎아내며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투구이닝이 적어 큰 의미가 없는 기록이다.
올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 트리플 A에서 보낸 데이비슨은 총 32경기(선발 17회)에 등판해 5승 11패 평균자책점 3.89의 기록을 남겼다. 총 115와 2/3이닝을 던졌고, 이 기간 동안 볼넷은 46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은 104개를 솎아냈을 만큼 투구 내용이 좋았다. 다만,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는 1.340으로 조금 높은 편이다.
(에인절스 시절의 터커 데이비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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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데이비슨은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아마추어 시절 크게 주목 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19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성장세가 좋았다.
데이비슨은 구단의 관리와 기대 속에 지난 2020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한 해 뒤인 2021년 10월 말에는 소속팀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는 행운도 누렸다. 당시 애틀랜타 선발투수 찰리 모튼(41)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것.
데이비슨은 그 해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투수로 투입되는 영광을 누렸지만 경기 내용은 단 2이닝 투구에 4실점(2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다행히 팀이 9:5로 승리해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왼손투수에 무려 6개의 구종(슬라이더, 스플릿, 싱커, 포심, 커브, 스위퍼)까지 장착한 데이비슨은 2022년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해 총 12경기(선발 11회)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표면적인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이 기간 동안 볼넷 35개를 허용한 반면 탈삼진은 33개 밖에 잡아내지 못했을 만큼 투구 내용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투구이닝도 단 52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시즌 중에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되는 아픔도 겪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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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메이저리그 5년차 투수가 된 데이비슨은 빅리그에서 총 56경기(선발 17회)에 등판해 통산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총 129와 2/3이닝을 던졌다.
데이비슨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려 6개의 구종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분명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2019년 이후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올 시즌에 기록한 115와 2/3이닝이 유일한 것은 못내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KBO에서 한 시즌 선발투수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려면 30경기,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하는데 과연 데이비슨이 무리 없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느냐라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또한 그의 구속도 KBO타자들을 압도할 만큼 위력적이지 않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통계전문 사이트 Baseballsavant.com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슬라이더(86.8마일), 스플릿(80.2), 싱커(90.8), 포심(91.2), 커브(76.3) 그리고 스위퍼(81.6마일)를 던질 수 있다.
포심 패스트볼이 유일하게 91.2마일(약 146km)을 기록했을 뿐 그 어느 구종도 90마일(약 145km)을 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타석에서 커트 능력이 좋은 한국타자들을 상대로 데이비슨이 과연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버텨줄지 주목된다.
사진=볼티모어, 에인절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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