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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타격왕을 차지하고도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이야기다.
에레디아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47표(51%)를 획득해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60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161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53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4위를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지난해 122경기 473타수 153안타 타율 0.323 12홈런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6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황금장갑을 품지 못했다. 당시 101표(34.7%)을 획득하면서 홍창기(LG 트윈스(LG 트윈스·258표), 구자욱(삼성·185표), 박건우(NC 다이노스·139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4위에 만족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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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부문 26명, 포수 부문 7명, 1루수 부문 5명, 2루수 부문 6명, 3루수 부문 8명, 유격수 부문 7명, 외야수 부문 19명, 지명타자 부문 3명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수만 놓고 보면 유격수, 1루수와 더불어 외야수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후보들이 워낙 쟁쟁했다. 구자욱은 팀의 핵심 선수로서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가며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등 팀과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공·수에서 활약을 펼친 로하스도 유력한 수상 후보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에레디아도 충분히 황금장갑을 노릴 만했다. 에레디아는 올해 136경기 541타수 195안타 타율 0.360 21홈런 118타점 4도루 OPS 0.937을 기록하면서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다안타(2위), 타점(3위), 장타율(7위), 출루율(11위) 등 다른 공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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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는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타점 기록을 달성했으며, 구단 최초 타격왕에 등극하는 등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3할 타율’이라는 기록까지 만들면서 리그 최정상급의 타격 능력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수상에 이어 2년 연속으로 KBO 수비상 좌익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 12.5점으로 총점 87.5점을 기록하면서 구자욱, 조수행(두산 베어스)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득표 수가 적진 않았다.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에 참가한 288명 중에서 절반이 넘는 147명(51%)이 에레디아에게 표를 던졌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수상에 실패하면서 2025시즌을 기약하게 된 에레디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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