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노컷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은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4초73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은 2분14초31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의 몫이었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월드투어 3차 대회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지원은 다시 정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놓쳤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지원은 "만족한다면 거짓말이다. 운동선수는 항상 1등을 원하기 때문에 1등을 하지 못한 경기는 불만족스럽다"면서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쉬움은 있겠지만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지원은 특별한 헬멧을 쓰고 레이스에 나섰다. 지난 2023-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자를 의미하는 숫자 '1'이 금색으로 새겨진 헬멧이었다. 박지원은 2022-23시즌, 2023-24시즌 연이어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의 견제가 심하다. 특히 올 시즌 1500m에서 단지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박지원은 "준결승에서는 한 차례 수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분석한 부분이 한 번쯤은 통했다"면서 "결승에서는 단지누도 학습하고 들어와서 내가 견제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경기장 안에서 체스 게임을 하는 것처럼 서로 머리를 쓰면서 경기를 한다"면서 "레이스를 마친 뒤에는 머리가 아프다"고 덧붙였다.
숫자 '1'이 적힌 헬멧에 대해서는 "1차 대회 이후 '내가 이 헬멧을 쓸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더라"면서 "2차 대회에선 원래 썼던 헬멧을 착용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 무게를 이겨내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무겁지만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원.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쉽게 1500m 금메달을 놓쳤으나 15일 펼쳐지는 1000m와 5000m 계주에서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00m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는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할 걸 그랬다. 은메달이라 아쉽다"면서 "1000m에서는 내가 말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도 욕심이 나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이 이번 시즌 월드투어 1~3차 대회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3차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끼리 더 이상 은메달은 그만 따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은메달을 충분히 딴 것 같다. 이제 금메달을 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이보다 좋은 비타민은 없을 것"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