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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ON 전사 같은 리더 아냐" 또또 손흥민 탓인가...이젠 주장 역할도 의심 "리더십 확실히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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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애꿎은 손흥민(32)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이 계속되자 손흥민의 리더십도 지적받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라운드에서 레인저스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5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 4-0 승리 이후 3무 2패에 그치고 있다. UEL 리그 페이즈 순위는 승점 11로 9위. 레인저스와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상위 8팀 안에 들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2분 함자 이가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30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이후로도 승점 3점을 위해 슈팅을 주고받았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으로선 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슈팅 수(15-12)와 유효 슈팅(6-3), 큰 기회(2-0) 둘 다 레인저스가 압도했다. 기대 득점(xG)도 레인저스는 1.49를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0.87로 1골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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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토트넘 분위기. 특히 입지가 더욱 위태로워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리그에서도 11위까지 추락한 만큼 당연한 일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도 "토트넘의 잊고 싶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포스테코글루의 경질 압박이 한층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암울했던 경기력은 후반에 개선됐지만, 토트넘에 1-1 무승부는 후한 결과일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도 논란을 낳았다. 그는 후 티모 베르너를 콕 집어 맹비난한 것. 그는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베르너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그가 해야 할 수준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18살짜리 선수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 베르너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는 독일 국가대표고,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다"라고 저격했다.

하지만 베르너가 아무리 부진했더라도 감독이 선수 한 명을 콕 집어 깎아내리는 건 이례적인 일.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는 전통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에도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변호했다. 베르너를 향한 이번 비판은 그가 토트넘 선수 중 한 명에 대한 비판 중 가장 수위가 높았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폭언 논란에도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비판이 아니었다. 평가였다. 우리는 형편없었다. 베르너가 잘했는지 아닌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젯밤은 어려운 경기였다. 난 18살 어린 선수들에게 엄청난 일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베테랑 선수들을 원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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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캡틴 손흥민은 오늘 밤 흔들렸다. 그는 중앙에서 존재감이 없었고, 박스 안에서 골문을 등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을 때도 효과가 없었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분명히 부족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풋볼 런던'도 손흥민을 걸고 넘어졌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의 문제는 올 시즌 리더들이 경기에서 빠지거나 일관적이지 못해 쿨루셉스키 같은 젊은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발 골절로 3개월 결장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복귀전에서 14분만 뛰고 새로운 부상으로 쓰러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임스 매디슨도 까다로운 선수라는 인식을 지우지 못했다. 둘은 그들의 날이 오면 훌륭한 선수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경기의 스타 중 한 명이었고, 수많은 골로 토트넘을 구해냈다. 하지만 손흥민과 매디슨 둘 다 군대를 승리로 이끄는 전사 같은 리더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선수들을 잘 챙기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많은 칭찬을 받아 왔다. 손흥민이 에릭 칸토나처럼 압도적 카리스마와 불 같은 성격을 지닌 주장은 아니지만, 리더로서 역할은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는 레인저스전에서도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사기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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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6일 본머스전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당시 토트넘은 본머스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후반전 교체 출격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동점골이 취소되는 등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원정길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본 토트넘 팬들도 화를 참지 못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는 본머스에 0-1로 패한 뒤 분노한 토트넘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경기를 마친 뒤 팀에 박수를 보냈지만, 이후 서포터즈와 맞붙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 전에 '나?'라고 묻는 듯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토트넘 선수들도 원정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았다. 그러자 손흥민이 나서서 동료들을 질책하며 서포터즈 앞으로 이동하게 했다. 그런 뒤 직접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예의를 표했다. 말 그대로 주장다운 모습이었다.

더 선은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팀원들 중 일부가 그렇게 하지 않자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불안정한 반응에도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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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까지 의심받고 있는 손흥민. 그는 레인저스전을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포스테코글루의 미래는 레인저스전 손흥민의 행동 이후 의심에 빠졌다. 주장 손흥민은 레인저스와 1-1로 비긴 뒤 포스테코글루를 무시하는 듯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라두 드라구신과 손흥민 옆에서 무언가 열심히 외치며 따라갔다. 그러나 손흥민은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채 쭉 걸어나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불화설이 나오고 있는 것.

토트넘 뉴스는 "포스테코글루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후 손흥민과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감독 말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손흥민은 클럽 주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 리더다. 경기 직후 그가 포스테코글루를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는 사실은 감독에게 걱정스러운 신호다. 포스테코글루가 베르너를 비난한 사실을 함께 고려하면 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기적 같은 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풋볼 런던 역시 "짧은 영상이고, 이전에 포스테코글루과 드라구신과 대화를 나눈 적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 감정적인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의 커넥션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라며 "토트넘 선수들이 벌써부터 포스테코글루를 배웅하는 게 아니라면 리더십은 그가 해결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뉴스,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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