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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뉴욕 메츠 '캡틴 아메리카' 라이트, 구단 '영구 결번'으로 남는다. [이상희의 메이저리그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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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미국대표팀 시절의 데이빗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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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캡틴 아메리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3루수 데이빗 라이트(42)의 등번호가 뉴욕 메츠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는 데이빗 라이트의 현역시절 등번호(5번)를 구단 내 영구결번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7월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씨티필드에서 라이트의 구단 내 명예의 전당 헌액식과 영구결번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데이빗의 영구결번은 구단 역사상 10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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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의 데이빗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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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라이트는 고등학생이었던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38번으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수비와 타격을 겸비한 톱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빅리그 첫 해 총 69경기에 출전한 라이트는 타율 0.293, 14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57로 뛰어났다.

메이저리그 2년차였던 2005년부터 뉴욕 메츠의 주전 3루 자리를 꿰찬 라이트는 그해에도 타율 0.306, 27홈런 102타점 OPS 0.912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내야수로 자리 매김했다.

이후 라이트는 2013년까지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물론 2007년과 2008년은 2년 연속 3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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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라이트가 경기 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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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성품과 팬 친화적인 선수였던 라이트는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에 무려 7번이나 성정될 만큼 대중의 인기도 높았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 2번이나 수상했고,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두 차례나 품에 안았다.

라이트는 현역시절 2009년과 2013년 두 번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만큼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과 책임의식도 높았다. 특히 그는 WBC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두 번째 미국대표팀 멤버가 됐으며, 2013년 WBC에서는 미국대표팀 중 최다 타점을 기록해 선수들로부터 '캡틴 아메리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라이트는 오직 뉴욕 메츠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았으며 빅리그 통산 15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242홈런 970타점 OPS 0.867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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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대표팀 시절의 데이빗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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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역시절 2013년 WBC를 앞두고 미국현지에서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만난다면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이트는 또 "나는 누구보다 더 야구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야구 없는 내 삶은 상상도 하기 싫다"며 "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가 될 것"이라며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데이빗 라이트 재단'을 설립해 사회에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과 기부활동 등 다양한 자선사업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라이트는 아직도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사진=데이빗 라이트©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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