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신인왕 이해란은 프로 4년 차인 올해 삼성생명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삼성생명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생명은 상대 구단 5팀 중 4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역시 삼성생명이 1위(25.3%)였다. 기대와 달리 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되찾았다. 팀의 상승세 중심에는 야투 성공률이 58.65%로 1위인 이해란(21)이 있다. 특히 이해란의 2점 성공률은 63.25%에 달한다. 리그에서 2점 성공률이 60%를 넘는 건 이해란이 유일하다.
12일 BNK전에서 골 밑으로 돌파하고 있는 이해란. 이날 이해란은 14득점 6리바운드로 60-43 대승을 이끌었다. 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82cm의 큰 키에 스피드를 갖춘 포워드 이해란은 2021~2022시즌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에 오르며 주목 받았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해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다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리모델링’은 얼마나 진행됐느냐 묻자 이해란은 “아직은 50% 정도밖에 안 됐다. 만족하는 50%는 골밑에서 (동료가 보내준 패스를) 받아먹고 버티는 힘을 키운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 금방 지쳤다. 지난 시즌까지 몸무게가 60kg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66~67kg을 유지하다 보니 버티는 체력이 달라진 걸 느낀다”는 이해란은 “이전까지 근육운동보다는 뛰는(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비시즌 본격적으로 근육운동을 하면서 몸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다행히 잘 먹는 편이라 시도 때도 없이 먹으면서 (키운) 몸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의 여파로 아직 BNK(11승3패), 우리은행(10승4패)에 이은 3위(8승6패)다. 이해란은 “시즌 초반 때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무리한 슛도 꽤 있었고 원하는 플레이가 안 나왔다. 욕심이 과했다”고 돌아봤다.
이해란은 개막 첫 4경기 평균 득점 9.8점, 리바운드는 3.3개에 머물렀다. 이해란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굴뚝같았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실수가 나오면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너무 보여주려 하기보다 팀을 믿고 받아먹는 득점, 궂은일부터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했다.
14일 신한은행전에서 볼다툼을 하는 이해란(오른쪽). 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해란은 이후 10경기 평균 13.9득점, 6.1 리바운드로 팀 공격력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이해란은 “초반에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리바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결국 내가 잘하는 받아먹는 득점부터 차근차근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이 나왔고 리바운드도 올라왔다”고 했다.
올해 프로 4년 차로 한 단계 성장한 이해란은 올 시즌 삼성생명이 우승 전력으로 꼽히게 된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14일 신한은행전까지 프로에서 딱 100경기를 마친 이해란은 “아직도 농구할 때 여유는 없다. 알아도 모르겠고, 모르는 건 정말 모르겠다. 그래도 그동안 코트에서 흥분학 때가 많았는데 올 시즌 들어서는 전보다 많이 줄었다. 저도 자신에게 약간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입단하기 직전이었던 2020~2021시즌 우승한 이후 5-3-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두 BNK를 상대로 2, 3라운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 중이다.
배혜윤(왼쪽)과 포옹하고 있는 이해란(왼쪽 두 번째). 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해란은 “저희가 우승 후보에 들어가게 된 것도 팀원 전부가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라며 “(배)혜윤 언니가 주장으로서 늘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데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미안하기도 하다. 제 득점은 늘 혜윤 언니 손에서부터 나오는 게 많아서 (패스가 오면) ‘꼭 잡아서 넣어 줘야지’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 프로데뷔 첫 챔프전 무대를 노리는 이해란은 “언니들에게 보고 배우는 게 정말 많아 고맙다. 저는 언니들에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잘 얹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