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김길리, 박지원(왼쪽부터)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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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아시안게임을 두 달여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을 끝마쳤다.
대표팀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4차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해 당초 설정한 대회 목표(메달 4개·남녀 각 2개)를 초과 달성했다. 단체·개인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내년 2월7일 개최) 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예선전만 치르는 대회 첫날(13일)을 제외하고, 14일부터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여자 대표팀의 김길리와 최민정이 1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남자 1500m에서는 주장 박지원이 2분14초738의 기록으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2분14초313)에 한 끗 차이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계주팀(최민정과 노도희, 김길리, 심석희)은 3000m 계주에서는 4분11초86의 기록으로 캐나다와 이탈리아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계주 결승에서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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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최민정, 김길리, 김태성, 박지원으로 꾸려진 혼성 계주팀이 2000m 계주에서 이번 시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계주팀의 역주는 박지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첫번째 레이스에 나선 박지원은 마지막 코너의 안쪽을 빠져나오며 캐나다를 추월해 1위로 올라섰다. 박지원은 안쪽으로 파고들려는 중국의 추월을 마지막까지 막아내며 금메달을 지켰다. 최민정은 대회가 끝난 뒤 “남자 선수들과 모두 실수 없이 화합이 잘 맞았기에 오랜만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혼성 계주에서도 더욱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혼성 계주에서 활약한 박지원이지만, 개인전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00m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1500m 은메달에만 만족해야 했다. 박지원은 1000m 결승 막바지 단지누,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와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두 바퀴를 남겨 놓고, 반트바우트에 코너 안쪽을 내주며 3위로 주저앉았고, 레이스 마지막 코너에서는 뒤따라 오던 장성우에게 추월을 허용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쟁자인 단지누는 이번 대회 1000·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계주 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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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도 더 관리하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성장해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반기에 적절한 변화를 한다면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5000m 계주 종목에서는 터치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주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김길리는 500·1500m, 최민정은 1500m 결승에 진출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태성(오른쪽)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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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들은 내년 2월 하얼빈에서 안방 이점을 가진 중국과 메달을 놓고 다툰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중국 선수들이 단거리에 굉장히 강하고 혼성 계주나 여자 계주도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이런 걸 대비해서 김길리 선수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길리 역시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장성우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저희를 테스트해볼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전체적으로 아쉽지만,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기에 그 부분을 잘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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