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 CBS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각) “위즈덤이 KBO리그 KIA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영입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메디컬테스트 등 과정이 마무리 되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오피셜 발표만을 남겨둔 단계로 단계로 KIA가 지난 3년간 동행했던 소크라테스와 작별하고 위즈덤의 손을 잡을 것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다.
패트릭 위즈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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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KIA가 활약이 보장된 외인 타자인 소크라테스를 대신해 위즈덤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빅리그에서만 88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장타력이 가장 큰 기대요소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름을 받은 위즈덤은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453경기에서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써냈다.
특히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 이후 3시즌간 정확도에선 약점을 보였지만 확실한 장타력을 보여줬다. 2021년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8홈런-61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했고, 2022년엔 타율 0.207/25홈런-66타점/OPS 0.724를 기록했다. 이어 2023년에도 위즈덤은 타율 0.205/23홈런-46타점/OPS 0.789를 기록했다.
패트릭 위즈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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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3년까지 3시즌 간 위즈덤이 기록한 홈런 숫자가 76개로 해당 숫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위즈덤은 올해는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8홈런/23타점으로 부진한 끝에 방출되고 말았다. 이후 메이저리그 팀을 찾지 못한 위즈덤은 지난달 멕시코 태평양 리그 소속 팀인 나랑헤로스 데 에르모시요와 계약을 맺었다.
위즈덤의 약점은 뚜렷하다. 메이저리그에서 3473타석을 소화하면서 삼진만 540개를 당했다. 3타석 가운데 1개가 삼진인 꼴이다. 36.7% 확률이다. 또한 위즈덤의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09/출루율이 0.291로 상당히 낮다.
내야에선 3루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탁월한 수비력과 장타력이 장점이었던 만큼 내야 수비 안정에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위즈덤은 가장 많은 2119이닝을 3루수로 뛰었고 1루수로는 464.2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6093이닝을 3루수로 소화했고, 1루수로는 589.2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이지만 1루수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자원이다.
패트릭 위즈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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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입장에선 취약한 포지션이었던 1루수를 맡을 적임자이기도 하다. KIA는 올 시즌 김도영이 3루수로 리그 MVP 수준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거의 유일한 약점인 포지션인 1루에서 위즈덤이 자리잡는다면 베스트9의 무게감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동시에 김도영-나성범-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장타력도 확실히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KIA에 많은 장거리 타자들이 있지만 만약 위즈덤이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KIA가 위즈덤과 손을 잡는다면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작별하게 된다. 2022년 처음 KIA와 인연을 맺은 소크라테스는 올해까지 통산 409경기에서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270타점 63홈런 40도루 OPS 0.843을 올린 좌투좌타 외야수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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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KIA에서 뛰었다. 세 시즌 동안 409경기에서 타율 0.302 출루율 0.352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 2024시즌은 140경기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359 장타율 0.516 26홈런 97타점 기록하며 한국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매 시즌 다소 아쉬운 장타력과 부족한 외야 수비력, 또한 슬로우스타터라는 치명적인 약점 탓에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KIA도 교체를 검토해본 적이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재계약을 했던 시즌도 있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의 입장에서도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기에, 결국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활약이 보장된 소크라테스 대신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해볼만한 위즈덤을 택한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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