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상하는 KIA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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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KS)가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이범호 감독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바로 1루수 자리다. 이 감독은 지난 10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KS 2차전을 앞두고 스타팅 라인업을 설명하면서 "1루수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했던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2차전이 끝난 뒤에도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매일 컨디션을 보고, 상대 투수를 보고 투입해야 한다"며 "3명의 선수를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투수와 전적을 보고 유리한 선수를 넣겠다. 공격했으면 수비를 바꿔주는 식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월 25일 3차전에는 서건창이 선발 1루수로 뛰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작전이 나올 수 있으면 이를 수행하게 하려고 서건창을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투수를 상대로 다른 우타자 2명은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내일 원태인을 상대하면서 어떤 선수가 여러 면에서 나을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확실한 1루수가 없던 KIA는 시즌 내내 이같은 고민을 반복했었다. 상대 투수와 전적, 몸 상태, 컨디션에 따라 KIA의 1루 수비를 책임질 선수가 바뀌었다.
자원은 총 3명. 이우성, 변우혁, 서건창이다. 이 감독은 정규 리그에서도 3명의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우성은 올 시즌 112경기(670⅓이닝)를 뛰며 1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변우혁은 리그 69경기(314이닝)에 출장했다. 서건창은 리그 94경기(276⅔이닝)에 나왔다.
하지만 주전 1루수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결국 이 감독은 1루수 고민을 KS까지 안고 가게 됐다.
KIA 이적설이 돌고 있는 시카고 컵스 위즈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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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난 뒤 KIA는 메이저리그(MLB) 출신 '거포 내야수'와 연결되고 있다. 1루 수비도 가능한 자원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주인공은 패트릭 위즈덤(시카고 컵스)이다. 위즈덤은 1991년생으로 지난 2012년 MLB 드래프트 전체 5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데뷔는 2018년이었다. 위즈덤은 MLB 통산 455경기를 뛰며 88홈런 274안타 207타점 192득점 23도루 타율 0.209를 남겼다. 특히 2020년 컵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2021시즌(28홈런), 2022시즌(25홈런), 2023시즌(23홈런)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가공할 장타력을 뽐냈다.
올 시즌에는 75경기에 출장했다. 위즈덤은 8홈런 27안타 23타점 16득점 5도루를 작성했다. 타율은 0.171에 그쳤다.
현지 매체 'CBS스포츠', '온 탭 스포츠 넷' 등은 15일(한국 시간) "위즈덤이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컵스로부터 방출된 그가 해외로 진출해 재기를 노린다"고 덧붙였다.
컵스에서 방출된 뒤 잠시 소속팀으로 뛰던 멕시코 태평양 리그 '나란헤로스 데 에르모시요'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즈덤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등록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한국의 한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지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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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구단도 영입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구단 측은 "위즈덤과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디컬테스트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영입이 확정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알렸다.
팀에 합류한다면 1루를 책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즈덤의 주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미국 무대에서 1루수와 외야까지 두루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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