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노민.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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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노민이 불우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서는 전노민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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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전노민은 자신이 맡은 연극 '레미제라블' 속 장발장 역할에 대해 "나도 가끔은 저랬던 적이 있었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런저런 상황으로 집에 며칠 동안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 동안 굶은 적이 있다. 굶다 학교에 갔는데 친구가 빵 하나를 줘서 허겁지겁 먹었더니 빈속에 뻑뻑한 빵을 먹고 체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굶다가 빈속에 물도 없이 빵을 먹었더니 나중에 신물이 넘어오더라. 체해서 힘들어서 누워서 잠들었다. 그 이후에 기억은 없다"고 했다.
이후 전노민은 45년 만에 고향인 인천을 찾았다. 힘든 기억을 안고 고향을 떠났던 전노민은 "'가능하면 이쪽을 돌아보지 말자'하고 떠났는데, 성인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다"고 인천 방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모님 얼굴을 모르는데, 이 동네에서 돌아가셨다. 혹시 갓난아기인 날 두고 떠났을 때 그분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그때 환경이 어땠을지 궁금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봉산 자락에 있던 전노민의 옛집은 지도에서 아예 사라진 상태였다. 전노민은 "혹시 그때를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 싶었다"며 수봉공원을 찾아 돌아가신 어머니와 비슷한 연령대의 어르신을 만날 때마다 이곳 출신인지 물어보고 다녔다.
그는 "여기서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곳에서, 어떤 환경이었나.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여기서 어떻게 살았을까 한 번은 정리하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과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한숨만 연신 내쉬던 전노민은 답답한 이유에 대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화장 후 뿌렸다는데 어디다 뿌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알아보고 물어봐도 모른다. 더 알고 싶었다. 제사는 절에서 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태어난 집도 없고 번지수도 없어졌고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공유할 사람도 없고. 기록만 남아있고 흔적이 없는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묘한 기분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결국 전노민은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MC 박미선이 "저렇게 울고 나니 속이 좀 시원했냐"고 묻자 전노민은 "올라갈 때부터 계속 그랬는데, 막상 등지고 가려니까 답답함이 터져버렸다. 저러고 나니까 후련해지더라. 살면서 하루에 한숨을 제일 많이 쉰 날"이라고 답했다.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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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노민은 어린 시절 다녔던 학교 근처 중국집을 찾아 배우 최대철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다.
최대철은 "부모님이 졸업식 때 처음으로 먹여주는 게 짜장면 아니냐"고 하자 전노민은 "초등학교 때 졸업식 나 혼자 했다"며 어린 나이에 홀로 보내야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부모님도 형제들도 안 오고, 혼자 갔다. 사진도 한 장밖에 없다. 졸업식 때 아무도 안 와서 친구 아버지가 찍어 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홀로 졸업식을 마쳤다며 "그러고 집에 그냥 갔다. 집 가서 혼자 밥 먹었다"라고 담담하게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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