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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새해목표 수정해야"…통신3사 '영업익 5조' 발목잡을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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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통신3사 연간 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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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3사의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5조원을 넘본다. 본업인 통신에서 5G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신사업의 수익화가 본격화되며, 조직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추정치다. 그러나 국내 정치의 격변이 돌출 변수다. 통신비 정책,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6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동통신 3사의 내년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5조3911억원 규모다. 올해 3분기까지 합산 3조7546억원을 벌어들인 3사는 4분기를 합쳐 올해 연간 4조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교하면 내년 영업이익은 30.9%가량 뛰어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10년 '3사 체제'가 확립된 첫해 5조원대를 찍은 뒤 10년간 줄곧 3조원대에 머무르다, 5G 상용화 효과로 2021년 4조원대에 안착했다. 증권사 추정대로 내년 5조원대를 달성할 경우, 15년 만의 기록이 된다. 회사별로는 KT가 올해(1조634억원)의 2배에 달하는 2조원대 영업이익을 노린다. SK텔레콤은 내년에도 단단한 수익구조를 자랑하며, 2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대 진입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5G 상용화 7년 차에 접어들며 3사의 '캐시카우'인 이동통신 수익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3사의 휴대폰 회선 중 5G 비중이 80%에 가까워지며 가입자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마케팅비 안정화 등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흐름이 수익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사가 공을 들여온 AI를 접목한 B2B 사업 성장이 얼마나 수익성에 기여할지도 관심사다.

3사의 비용 절감 노력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올해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1조원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내년부터는 연간 3000억원가량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반영된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통합전산망 구축 비용 등의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비상계엄과 해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혼란이 '영업이익 합산 5조원'을 위협하는 변수로 등장했다. "내년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통신 3사도 경영진 전략회의를 여는 등 새해 목표의 재점검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공공 부문이 주도해 왔던 AI와 클라우드 산업 분야가 관심사다. 통신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해 온 AI데이터센터 등이 공공 발주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내년 봄 조기 대선까지 치러야 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의사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본업인 통신정책 변화도 주목된다. 대선과 총선 등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여야가 '통신비 인하' 카드를 공약으로 꺼내왔던 전례를 떠올려 보면 내년 상반기에도 관련 이슈가 고개를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통신비가 이미 주요국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인하 여력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 과정 중 통신 요금 인하 이슈가 불거질 수는 있지만, 강도 높은 요금 인하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밖에 그간 국회에서 논의됐던 단말기유통법 폐지, 알뜰폰 점유율 제한의 법제화 등 논의가 어떻게 귀결될지도 변수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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