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외인 감독 선임 때부터 겸직 허용한다는 방침"
KOVO "전임제 취지에 반해…타 구단 의견 들어봐야"
이사나예 라미레즈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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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새 사령탑으로 현재 남자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을 내정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을 주관하는 대한배구협회와 V리그를 담당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17일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라미레스 감독의 KB손해보험 감독 겸직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은 1984년생의 젊은 지도자로,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등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파키스탄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한국에 0-3 충격패를 안긴 장본인으로, 협회는 올 3월 그를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협회 관계자는 "당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국내 프로구단 감독 제안이 오면 허용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KB손보에서 신임 감독 후보를 검토하다가 우리에게 입장을 물었고, 허용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라미레스 감독은 외국인이기에, 프로팀 감독을 맡으면 국내 선수 파악에도 용이하고 국내에 상주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대표팀 감독. (대한배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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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OVO의 입장은 다르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프로팀 감독을 겸임하는 것은 애초의 '전임제' 취지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KOVO 관계자는 "2019년 남자대표팀을 맡았던 김호철 감독이 OK저축은행으로 옮겨갈 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면서 "당시 국가대표 감독 재임 시엔 영입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신사협정'이었기 때문에 명문화된 조항은 아니지만, 그래도 KB손보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임 감독 발표를 준비하던 KB손보는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2019년 당시 구단 간 협의가 이뤄질 당시의 프런트가 대부분 바뀌었기 때문에 당시의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손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을 영입했으나,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개막 전 사퇴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현재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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