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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관심은 결국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으로 이어졌다. 2023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절차를 밟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계약에 사인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현지 언론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예상보다 많은 돈을 투자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구단 수뇌부의 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1년 사이 지형도가 상당히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 오너진은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낸 책임을 물어 파르한 자이디 야구부문 사장과 푸틸라 단장을 모두 보직에서 해임했다. 대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 출신인 버스터 포지를 신임 야구부문 사장으로 임명하며 판갈이에 나섰다.
메이저리그의 계약 세계는 상당히 미묘한 경우가 있다. 계약 당시 수뇌부와, 새 수뇌부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선수를 보는 눈의 관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전 수뇌부에서는 입지를 가지고 있던 선수가, 새 수뇌부에서는 그 입지에 다소간 흠이 가는 경우도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새 수뇌부가 해당 선수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해당 선수의 실적이 저조한 경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실제 이정후의 팀 선배인 박병호가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박병호에 확신을 가지고 베팅했던 수뇌부가 1년도 되지 않아 사라졌고, 새로운 수뇌부는 박병호의 기량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2년 차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이 시작됐고 사실상 전력감으로 판단하지 않은 까닭에 박병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게 사실이다. 결국 박병호는 4년 계약을 모두 이행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2024년 시즌 어깨 부상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조차 날렸다. 출전 경기 수가 37경기에 불과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 빠른 타구 속도,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은 보여줬지만 발사각 조정 등에서 과정을 남기면서 타율은 0.262, OPS(출루율+장타율)는 0.641로 자신의 기량을 못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이정후의 남은 계약 기간 5년을 봐야 하는 새 수뇌부의 의중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전혀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정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믿음이 굳건하다는 것이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어깨 수술 재활에 굉장한 지원을 했고, 오히려 재활로 남은 시즌을 버텨보려면 이정후를 설득했다. 앞으로의 남은 5년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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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이정후를 여전히 큰 스타로 대접한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정후의 입단 1주년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계약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건 일반적이지만, 1주년 기념은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다. 이 게시물에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짧았던 2024년 시즌 활약상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구단 차원에서 여전히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정후도 포지 사장을 비롯한 신임 수뇌부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후는 귀국 기자회견 당시 “수뇌부 교체에 대해는 내가 말할 것이 없다. 새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분도 정규시즌에 야구장에 자주 오셔서 대화를 많이 나눴었다. 늘 선수들과 가까이 지냈던 분들이다. 수뇌부 교체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고 나는 내년 시즌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 일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답인 이야기다. 걱정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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