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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방출선수 시장에 나온 또 1명의 베테랑이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선수 경력만 놓고 보면 내년 시즌에 누가 부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내야수 오선진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오선진은 이날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위치한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연봉 4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오선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표본과 같은 선수다. 2008년 한화에 입단한 오선진은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 2012년 일약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110경기에 출전, 타율 .263 3홈런 41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면서 한화 내야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3년 92경기에서 타율 .230 2홈런 26타점 5도루에 머무르며 주전에서 멀어진 오선진은 상무를 다녀온 뒤 2015년 9월 한화로 돌아왔고 2019년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개막 5경기 만에 수술대에 오르면서 대신 유격수를 맡아 122경기에 출전, 타율 .224 3홈런 36타점 7도루를 남기기도 했다. 오선진이 유격수 수비도 가능한 진정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가 뛰어 오른 순간이었다.
오선진은 2021년 6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2022년 100경기에 나와 타율 .276 3홈런 24타점 2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마침 오선진은 2022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했고 '친정팀' 한화로 컴백했다. 지난 해 90경기에서 타율 .230 홈런 없이 14타점을 남긴 오선진은 이번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고 올해 26경기에 나서 타율 .200(20타수 4안타)을 남기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오선진의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5시즌 1135경기 633안타 타율 .241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 키움은 오선진을 두고 "오선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안정적인 수비력과 준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면서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선진은 키움과 계약을 맺은 직후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역동적인 팀인 만큼,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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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방출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강진성을 비롯해 우타 거포 자원인 김동엽, 그리고 우완 불펜투수 장필준을 데려와 뎁스를 확충한 바 있다.
키움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움직임이다. 키움은 내부 육성을 통해 팀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한편 부족한 뎁스는 베테랑 선수들로 채우려 한다.
가장 먼저 키움에 합류한 강진성은 NC 시절이던 2020년 121경기에서 타율 .309 12홈런 70타점 9도루를 기록하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선수. 이후 두산과 SSG에서 뛰었던 강진성은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185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쳤지만 지난 해에는 58경기에서 타율 .261 3홈런 17타점을 남긴 선수라 여전히 쏠쏠한 방망이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나란히 삼성에서 방출된 이후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과 장필준도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다. 김동엽은 개인 통산 92홈런을 터뜨린 거포 타자로 SK 시절이던 2017년 125경기 타율 .277 22홈런 70타점 2도루, 2018년 124경기 타율 .252 27홈런 76타점 11도루, 삼성 시절이던 2020년 115경기 타율 .312 20홈런 74타점 4도루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다.
장필준은 삼성 시절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2017년 마무리투수로 나선 그는 56경기에서 67⅓이닝을 던져 4승 8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61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져 5승 5패 6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34, 2019년에는 61경기에서 69⅔이닝을 던져 3승 3패 1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각각 남기며 삼성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통산 성적 345경기 399⅔이닝 17승 29패 42세이브 47홀드 평균자책점 5.29.
이들 모두 공통점은 최근 하락세를 탔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칫 야구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던 순간에 '생명 연장'을 하면서 야구에 다시 한번 몰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최근 방출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부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키움으로선 충분히 긁어볼 수 있는 복권들을 모았다고 할 수 있다. 내년에 키움 야구를 보면서 어떤 베테랑 선수가 '방출 신화'의 주인공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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