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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동생 수술비만…" 부탄가스 폭발 형제 호소, 나흘만에 5억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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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 오전 11시 33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탄가스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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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사고 피해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생이 수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자 나흘 만에 5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베스티안재단은 포항 화재사고 피해자 가족과 지인의 요청을 받아 지난 14일부터 모금에 나선 결과 1차 목표액인 5억원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성금은 모두 피해자 치료비로 사용된다.

베스티안재단은 화상 환자를 지원하고 화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 등을 하는 재단이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11시 33분쯤 포항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탄가스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사고로 불이 난 세대 방에서 60대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큰 아들 A씨(24)는 2도 화상을, 아버지와 같은 방에 있었던 둘째 아들 B씨(21)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주민 등 13명은 화재로 인한 연기를 흡입했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A씨는 지난 14일 엑스를 통해 동생이 수술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저는 얼굴과 손 2도 화상이고 동생은 전신 3도 화상"이라며 "처음 응급으로 입원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동생은 전신) 89% 3도 화상으로 생존율이 15%'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의 방화로 화재보험도 혜택을 못 보는 실정"이라며 "병원비도 1차 3억3400만원, 2차 5억원이라고 하는데 동생이 수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평소 넥슨게임즈의 모바일 RPG 게임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에 팬아트를 올리던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김용하 넥슨게임즈 총괄 PD와 게임 팬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아울러 B씨와 비슷한 시기에 해군에서 근무한 선후임 동료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전우 15여명은 B씨를 돕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개인 계좌로는 1000만원 이상의 모금 활동이 금지되는 기부금품법에 따라 베스티안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와 B씨 동료들의 요청에 따라 개설된 베스티안재단 모금 계좌에 기부금이 쇄도하면서 나흘 만에 5억원이 모였다.

재단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 요청에 따라 계좌를 개설했고 오늘 1차 모금을 종료했다"며 "추가 모금을 진행할지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이 판단해서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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