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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야구 그만두려던 방출생, 극적으로 ‘버저비터’ 계약…“경기력으로 입증하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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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 달 동안 개인 운동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하자, 선수 생활을 정리하려 했다. 그러던 중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고, 커리어를 연장하게 됐다. 극적으로 ‘버저비터’ 계약을 맺은 오선진(35)의 이야기다.

키움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출신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연봉 4000만원이다. 키움은 “오선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 오선진이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오선진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오선진은 “야구를 더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내가 야구를 더 하고 싶다고 해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유니폼을 입고 내년에도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경기력으로 보여드려야 할 일만 남은 것 같다. 새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히어로즈에 입단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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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오선진. 이후 한 달 여 시간 동안 오선진은 개인 운동을 진행해 왔다. 현역 연장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백업 내야수가 필요한 팀이 자신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선진은 연락 온 팀이 없었던 탓에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오선진은 커리어를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을 때 키움에서 손을 내밀어줬다고 했다.

오선진은 “롯데에서 나와서는 휴식을 취했다.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부산 생활을 정리했다. 그래도 운동은 계속 했다. 체중 조절도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왔다. 다른 팀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런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조금은 지치더라. 나도 앞날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키움에서 연락이 왔다”고 공백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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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오선진에게 영입 의사를 밝힌 건 지난 12일이었다. 그리고 계약을 맺자고 제안한 건 16일이었다. 오선진은 고민하지 않고 17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오선진은 “키움에서 유틸리티 자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도 팀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과 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이형종에게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오선진은 “원석이 형이 연락이 왔다. 기사를 보고 놀라서 전화했다더라.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형종이도 초등학교 동창이다. 야구를 계속 하다보니까 이렇게 프로에서도 같이 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며 함께 뛰게 된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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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섯 번 팀을 옮기게 된 오선진이다. 성남고를 졸업한 오선진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2021시즌 도중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고,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하지만 2023시즌을 끝내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돼 팀을 옮겨야 했다. 오선진은 “벌써 다섯 번 팀을 옮겼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 말년에 팀이 계속 바뀌었다. 키움에서 다시 나에게 기회를 준만큼 나도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선진은 통산 1135경기에서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 타율 0.241 출루율 0.308 장타율 0.301 OPS(출루율+장타율) 0.6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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