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메이저리거 영입...최고 외인투수 성장 구단 명성 이어갈까
NC가 또다시 외인 에이스를 뺏겼다. 2023시즌 MVP이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에릭 페디에 이어 올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팀 내 외인 에이스 역할을 한 카일 하트가 미국 복귀 의사를 표명하면서 결국 재계약이 불발됐다.
18일 NC는 카일 하트의 빈 자리를 채울 새로운 외인 투수로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로건 앨런(27)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액 100만달러 규모로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달러, 옵션 30만달러다.
NC와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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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1cm, 105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왼손로건은 2024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12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한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직구 평속은 140Km 중후반이고,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NC는 “공격적인 투구와 수준 높은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며 위기관리 능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선발 15경기)에서 124과3분의1이닝 동안 5승 11패 평균 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로건 선수는 퀄리티 높은 변화구를 통해 영리한 투구를 하는 선수이다. 마운드 위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이다. 내년 시즌 라일리 선수와 함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로건은 구단을 통해 “NC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팀의 선발 투수로 팀이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창원의 야구팬들과 KBO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많이 들었다. 직접 경험하게 될 순간이 기대된다. 팀원들 및 팬 분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비 시즌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C는 2024시즌 종료 후 하트와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NC 측은 “하트와의 재계약을 위한 구단으로선 최선을 다했지만 하트의 미국 복귀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고, 하트의 성공적인 복귀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NC는 일단 하트에 대한 보류권은 유지하기로 했다. 보류권을 유지할 경우 하트가 한국에 복귀할 시 NC만 협상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사실상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한 하트가 미국으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NC는 2년 연속 최고의 외인 투수를 배출하고서도 이를 타 구단에 뻇기는 불운을 겪게 됐다. 2022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방출된 페디는 2023시즌 NC에 영입된 이후 특유의 스위퍼를 앞세워 2023시즌 한국 무대를 제패했다. 이후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2024시즌 31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트 역시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했지만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4시즌 NC에 영입된 후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리그 탈삼진 1위를 비롯해 2024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사실상 올해 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했다. NC로선 하트의 미국 복귀는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하트의 성공적인 복귀는 KBO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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