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되자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가 박수를 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8일(한국시간) FIFA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했다.
1991년 FIFA가 창설한 올해의 선수상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와 함께 축구선수가 커리어 내내 받을 수 있는 상들 중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와 통합돼 'FIFA 발롱도르' 이름으로 시상했지만 FIFA와 '프랑스 풋볼'의 계약이 끝난 2016년부터는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명예로운 상인 만큼 엄중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선발되는데, FIFA 올해의 선수상은 기자단,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그리고 팬 투표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FIFA가 공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총점 48점을 받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비니시우스는 감독 투표에서 438점, 주장단 투표에서 617점, 미디어(기자단) 투표에서 538점, 그리고 팬 투표에서는 무려 1,147,276점을 확보했다.
2위 로드리(43점)와의 총점 차는 5점이다. 로드리는 감독 투표 461점, 주장단 투표 373점, 미디어 투표 543점, 팬 투표 264,835점을 받았다. 주장단 투표와 팬 투표에서 비니시우스가 로드리보다 크게 앞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해 FIFA 올해의 선수 후보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장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은 로드리를 선택했지만 두 사람의 표만으로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FIFA에서는 어떤 인물이 누구를 몇 등으로 올려뒀는지도 확인이 가능한데, 손흥민은 1위부터 3위까지 차례대로 로드리, 비니시우스,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을 선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은 1위와 2위를 손흥민과 동일하게 뽑았지만, 3위에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특급 유망주 라민 야말을 선택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뒤 17세의 나이에 스페인 국가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차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 멤버로 맹활약했다.
한국 미디어 대표는 로드리, 토니 크로스, 주드 벨링엄을 선택했다.
FIFA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처음으로 FIFA 최우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는 2023-24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면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종종 경기를 결정짓는 순간을 만들어냈고, 모든 대회에서 39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었다"며 비니시우스의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FIFA가 뽑은 비니시우스의 2023-24시즌 하이라이트는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과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의 해트트릭이었다.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윙포워드 비니시우스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 그리고 준수한 골 결정력이 장점인 공격수다. 플라멩구를 거쳐 2018년부터 레알 마딀드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2021-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26경기를 소화하며 15골 6도움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경기에 선발 출전해 6골 5도움을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리그 최대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만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멀티골을 뽑아내더니, 전반 39분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비니시우스는 2024 발롱도르 투표에선 로드리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했지만 FIFA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수상에 성공했다.
한편 FIFA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2007년 이후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한 최초의 브라질 선수가 됐으며, 현재 'The Best'로 불리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 이전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한 마지막 브라질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히카르두 카카였다. 이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10년간 양분했고,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루카 모드리치가 이 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다시 메시가, 2020년과 2021년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수상했으며, 올해 비니시우스가 수상하게 되면서 카카 이후 17년 만에 브라질 선수가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것이다.
비니시우스가 17년 만에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브라질로 갖고 오자 브라질 레전드 공격수 호나우두가 이를 환영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를 위한 트로피가 브라질 온 지 16년이 지났다"라며 "당연히 비니시우스 손에 들어갔고, 이는 그가 경기에서의 역할과 2023-24시즌의 놀라운 성적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라며 비니시우스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피해자이다"라며 "저항과 회복력의 상징인 비니시우스는 오늘날 세계 축구에서 안종차별 반대 투쟁을 이끌고 있다"라며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들은 비니시우스를 지우려고 했지만, 비니시우스는 훌륭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는 흑인이자 브라질인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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