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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기회를 주신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은 지난달 6일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유니폼을 벗기보다는 그라운드를 더 누비고 싶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만큼 향후 1~2년은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오선진은 방출 이후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면서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을 기다렸지만 원하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먼저 키움에 연락을 취했다.
오선진은 1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몇 년은 더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자신은 있었다"며 "그런데 연락이 오는 팀이 없었다. 직접 나서봐야겠다는 생각에 에이전트를 통해 키움 구단에 문의를 했는데 다행히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1989년생인 오선진은 2008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1군 46경기에 출전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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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2014~2015 시즌을 제외하면 2020년까지 한화 내야진에서 중용됐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에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덕분이었다.
2021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긴 뒤 2022 시즌 100경기 타율 0.276(268타수 74안타) 3홈런 24타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이어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친정팀 한화와 계약기간 1+1년, 최대 4억원에 계약을 맺고 다시 대전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오선진은 2023 시즌을 마친 뒤 또 한 번 한화를 떠나야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다만 2024 시즌 1군에서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00(20타수 4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선진은 다만 퓨처스리그에서 34경기 타율 0.281(89타수 25안타) 1홈런 13타점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1군에서 통산 1135경기에 출전한 경험도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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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은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던 내 마음과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했던 키움이 서로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이렇게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든 선수로 더 뛰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키움에서 기회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키움에는 다행히 오선진과 절친한 베테랑들이 많다.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이원석과 화곡초등학교 시절 함께 야구했던 친구 이형종도 든든한 우군이다.
오선진은 "(이) 원석이 형은 상무에서도 같이 있었다. 키움과 계약이 발표되자마자 전화를 주셔서 기뻐해 주셨다"며 "이형종과도 묘한 인연이다. 이형종이 키움에 먼저 뛰고 있었어서 든든하다. 초등학교 때 같이 야구를 시작했는데 프로에서도 함께하게 됐다"고 웃었다.
또 "키움은 다른 팀에서 뛸 때 항상 빠르고 역동적인 컬러를 가진 팀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며 "키움에 어린 내야수 친구들이 많은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먼저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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