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영 디자이너 |
2025년 FA 시장의 미계약자는 총 6명이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잠수함 투수 임기영과 내야수 서건창, 한화 이글스 출신 내야수 하주석, NC 다이노스에서 FA가 된 투수 이용찬과 외야수 김성욱,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투수 문성현 등이다. 이 가운데 임기영·하주석·김성욱·문성현은 신규 FA, 서건창은 자격유지 FA, 이용찬은 두 번째 FA다. 또 임기영·하주석·이용찬은 B등급, 서건창·김성욱·문성현은 C등급으로 분류됐다.
새 팀을 찾을 시간은 아직 남았다. 2024년 FA 시장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올해 1월 26일까지 두 달 넘게 이어졌고, 19명 모두 스프링캠프 출발 전 계약에 성공해 미계약자 없이 끝났다. 그 직전 FA인 2023년에는 권희동(NC)과 이명기(한화)가 2월, 정찬헌(키움)이 3월에 각각 계약해 기사회생했다. 다만 롯데 자이언츠에서 나온 투수 강리호는 유일하게 팀을 찾지 못해 은퇴헤야 했다.
FA 시장은 늘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올해 미계약자 6명 또한 마찬가지다. 원소속팀과 잔류 협상을 진행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내부에서도 외면 당해 마음을 졸이는 선수도 있다. B등급의 임기영·하주석·이용찬은 상대적으로 이적이 불리하다. B등급 FA를 외부에서 영입한 구단은 보호 선수 25인 외의 보상 선수 1명과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200%를 보상금으로 주는 방법도 있지만, 원소속팀은 대부분 보상 선수를 받는 쪽을 택한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지난해엔 전천후로 8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96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는데, 하필 첫 FA를 앞두고 주춤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IA와 만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한화에서 주장까지 맡았던 유격수 하주석도 올해 64경기에서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74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발 빠르게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다. 내년 시즌 하주석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진 상황이다.
이용찬은 올 시즌을 NC의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지만, 부진을 거듭하다 불펜 추격조로 강등됐다. 다른 팀이 원했던 ‘사인 앤드 트레이드’ 이적도 불발됐다. NC에 남는다면 이호준 신임 감독의 뜻에 따라 선발로 보직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C등급은 상대적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영입 구단이 원소속팀에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직전 연봉의 150%에 해당하는 보상금만 지급하면 이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서건창은 FA ‘4수생’이다. 세 차례 FA 신청을 연기하다 비로소 이번 시장에 나와 FA 자격을 행사했다. 그는 올해 94경기에서 타율 0.310, OPS 0.820을 기록해 KIA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기영과 달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좋은 계약을 해내기엔 나이·타격·수비 포지션이 모두 걸림돌이다.
김성욱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 17개를 치고 60타점을 올렸지만, 타율이 0.204로 너무 낮았다. 문성현도 42경기 평균자책점 6.57로 난조를 보였고, 9월 이후엔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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