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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500억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 기다린 보람 찾을까[SW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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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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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tvN 드라마 첫 주자로 나선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4일 베일을 벗는다.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의 지구 밖 생활기로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출퇴근 거리만 20만㎞, 서서 자고 밥 먹기조차 쉽지 않은 무중력 공간 우주정거장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공효진은 우주정거장의 보스 이브 킴, 이민호는 산부인과 의사이자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으로 만나 불편한 동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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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만 500억↑… 韓 드라마 최초 ‘무중력’ 다룬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 준비 기간만 5년, 제작비는 500억원을 웃도는 대작이다. 2022년 상반기 촬영에 돌입해 1년간 촬영에 돌입했고,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초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촬영부터 꼬박 3년이 걸렸다. 우주 배경의 소재, 긴 제작 기간과 높은 제작비까지 ‘별들에게 물어봐’를 향한 궁금증에 박신우 감독이 직접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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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년의 기다림과 제작비다. ‘질투의 화신‘ ‘남자친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연출한 박 감독은 “작업 기간을 고려하면 그렇게 큰 제작비가 들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다른 드라마 3개를 만들 만큼의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작품 평균보다 촬영엔 약 4배, 후반 작업은 5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공효진도 “대본만 보고도 4년 정도는 예상했다. 촬영이 끝난 지 2년이 넘었는데 CG 팀은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최초로 무중력의 세계를 다룬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거나 실제로 무중력의 공간에서 촬영하는 방법이 있지만 제작진은 와이어를 이용한 촬영을 택했다. 배우 한 명당 6명의 스태프가 붙어 금속으로 된 와이어를 잡아준다. 박 감독이 “무한 반복의 노력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첨단 기술이 아니라 땀 냄새, 공들인 시간 냄새가 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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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8년 차’ 이민호 첫 tvN 입성 & ‘시청률 보증수표’ 공효진 결혼 후 첫 로코

공룡은 고은을 만나고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를 위해 떠나간 우주에서 자신을 찾고, 사랑을 찾고 새 생명을 찾게 되는 캐릭터다. 2006년 데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이민호가 처음으로 출연하는 tvN 드라마다. ‘더 킹 : 영원의 군주’(2020) 이후 약 4년 만의 TV드라마 복귀이기도 하다. ‘파친코’ 시리즈를 비롯해 오랜 제작 기간의 작품들을 촬영하며 공백 아닌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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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면서 소모되는 배우가 아니라 무언가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고민했다”는 이민호는 “기존에 해왔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결의 캐릭터라 나 또한 신선했다. 도파민 위주의 시대지만, ‘별들에게 물어봐’는 따듯한 사람들이 모여서 생명과 죽음에 관해 교감하는 선한 드라마”라고 예고했다.

‘파스타’부터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동백꽃 필 무렵’ 등 로맨스 작품으로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얻은 공효진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촬영 중 10세 연하의 가수 케빈오와 부부의 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배려로 열흘간 미국에서 결혼식을 치른 후 복귀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왔는데도 로코 주인공으로 연기할 수 있어 모든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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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은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욕망인 것 같다.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에 기여하게 될 드라마고 새로움과 놀라움이 연속일 거다. 마음껏 상상하고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는지 확인해 달라. ‘저 많은 것들이 CG라니, 그런데 진짜 같다니’의 경지를 느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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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주’에서 일하고 사랑한다

특정한 장소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는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다. 주방을 배경으로 한 ‘파스타’, 뉴스룸을 배경으로 한 ‘질투의 화신’에 이어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우주’하면 떠올리는 외계인, 행성 간의 충돌 등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다. 배경을 통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지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지구를 벗어나도 똑같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공효진은 “일과 사랑을 밸런스 맞춰 멋지게 해내는 게 스스로를 성장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라고 했다.

살아있는 생명체 중 인간에게 가장 흥미가 없는 이브 킴이 생명을 다루는 산부인과 의사 공룡과 관계성을 쌓아나간다. 공룡은 MZ그룹 후계자 최고은(한지은)과 결혼을 꿈꾸고, 초파리 담당 과학자이자 글로벌금융기업의 2세 강강수(오정세)의 지독한 외사랑은 전 여자친구 최고은을 향해 있다.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러브라인에 박 감독은 “일반적인 로코 호흡으로 바라보면 조금 힘들 수 있다. 무중력 공간에서 ‘내 몸이, 마음이 이상한 건가’ 헷갈리며 서로의 감정이 교감 된다”고 묘한 힌트를 던졌다. 그러면서 “머리로 이해하지 못해도 재미를 느끼실 거다. 귀한 사람의 관계다. 마지막까지 가면 감히 실망하실 분은 없을 거라 믿는다. 그냥 로맨스라고 생각하긴 아쉽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자신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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