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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협회의 방만함과 규정의 빈 틈에 선 모랄레스 감독...라미레즈 감독도 해외 겸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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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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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나예 라미레즈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의 국내 프로구단 KB손해보험 감독 겸임은 일단 중단됐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는 국내 한정이다.

한국배구연맹(총재 조원태, KOVO)은 지난 18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제21기 제3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KB손해보험의 사령탑 겸직으로 논란이 됐던 라미레즈 남자 대표팀 감독의 안건이 비공식적이지만 주요하게 다뤄졌다. 현재 감독 없이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 체제로 시즌을 운영하는 KB손해보험은 라미레즈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하며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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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나예 라미레즈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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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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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남녀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는 '전임제'다. 클럽 활동을 겸업하지 않고 온전히 대표팀에만 집중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라미레즈 감독은 이 약속을 깨고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배구협회측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라미레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이후 협회가 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타 구단 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KB손해보험이 '전임 감독제' 규율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당초 이 '전임제' 규율은 2016년 대표팀을 지휘하던 박기원 전 대한항공 감독이 클럽으로 옮겨간 후 대표팀 감독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2019년 당시 남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하던 김호철 감독이 전임제 규을을 어기고 OK저축은행의 사령탑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1년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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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지원금으로 KOVO에게 매년 5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는데, 여기에는 대표팀 전임 지원금 비용이 포함되어있다.

KB손해보험 측은 이 사실이 보도되자 라미레즈 감독의 선임 작업을 중단했고, 해당 안건은 사실상 무효화됐다.

그러나 정작 규정의 '회색지대'에 선 사람은 푸에르토리코의 과이나보 메츠 팀을 겸임지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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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MHN스포츠와 통화한 연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임시 이사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유지하겠다고 명시되어있다. 모랄레스 감독의 해외 클럽 겸임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이 연맹에는 현재 없다"며 "마찬가지로 라미레즈 감독이 국내팀이 아닌 해외팀을 맡겠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그렇게 되어도) 지원금 5억원도 똑같이 협회에 지불된다. 저희는 겸직을 하는 것 자체가 전임제의 의미와 어긋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 감독들이 협회의 동의를 얻고 해외로 나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에서는 이 부분이 답답한게 협회 측 대처다. 우리가 전임제 취지를 존중하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해) 결의한건데 협회는 '클럽팀을 지도해도 된다'라고 국가대표팀 감독들에게 말해버리면, 우리 입장에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국가대표팀을 위해서 이 취지를 좀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배구협회의 방만함과 이중적인 대처, 규정의 빈 틈으로 인해 전임제의 뜻 자체가 무색하게 되어버린 셈이다. 협회는 이번 일로 인해 여론과 언론, 배구계 관계자들에게 행정능력이 거의 없는 조직으로 낙인찍혔다.

한편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과이나보 메츠는 이듬해 1월 15일부터 2025시즌 슈페리어 리그에 돌입한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과이나보 메츠 SNS, 모랄레스 감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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