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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겸직 논란 자초' 韓 배구협회, 공식 사과 "女 감독도 내년부터 겸임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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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난 4월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 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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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남자 배구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감독 영입 추진 논란과 관련해 대한배구협회가 공식 사과했다. 남녀 대표팀 사령탑의 겸직도 앞으로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배구 대표팀 감독의 프로팀 겸임 관련하여 발생한 혼선에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KB손보가 감독 대행을 맡은 마틴 블랑코 수석 코치의 경험 부족으로 새 사령탑으로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추진하면서 생긴 겸직 논란에 대한 사과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018년 김호철 남자 대표팀 감독(현 IBK기업은행 감독)의 OK저축은행 이적 파문으로 대표팀 감독의 겸직을 금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 감독은 전임 사령탑이었는데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취임하려다가 논란이 커져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이에 연맹은 2019년 4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에는 클럽팀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KB손보는 임시 이사회 결의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협회에만 문의했다. 구단 관계자는 "협회에 여러 번 대표팀 감독 겸직 여부를 확인한 뒤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겸직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연맹은 18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각 구단 단장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임시 이사회 합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냈고, KB손보는 라미레스 감독 영입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협회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이 올해 국제 사업 종료 후 비시즌 기간 클럽팀에서 활동을 요청했는데 겸임하더라도 대표팀 관련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분명히 했고, 선수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면서 "해외 많은 사례에서 클럽과 대표팀을 겸직하는 것이 보편적임을 감안해 협회는 대표팀 일정 및 운영에 피해를 주지 않는 조건에서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모랄레스 감독도 차후 겸직을 할 수 없게 됐다. 협회는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에 대한 최근의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연맹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해 향후에는 전임 감독으로서 업무에 충실토록 할 것이며 겸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모랄레스 감독은 현재 푸에르토리코 시즌 중임을 감안해 차기 시즌부터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대표팀 전임 사령탑 연봉 등 국가대표 지원금으로 협회에 매년 5억 원을 보낸다. 그런데 대표팀 감독이 클럽팀을 맡으면 이중으로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여기에 대표팀에만 집중해 달라는 전임 감독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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