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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구단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요구했다.
독일 매체 'TZ'는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영입 지시? 해리 케인이 자신의 소망을 표현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한 팬 포럼에서 손흥민의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꺼낸 한 마디로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절묘하게도 케인이 손흥민의 이름을 부른 날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제기됐고, 독일 현지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을 두고 분석 중이다.
케인은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 중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팬의 질문에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케인은 팬포럼에서 질문이 나오자 지체 없이 "쏘니(Sonny)"라고 답변했다.
케인은 그러면서 "쏘니와 나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 사이로 지냈다"며 "나와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이 손흥민과의 재회를 원하자 독일 언론이 들썩였다. 매체는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주목했다.
독일 유력 타블로이드지 빌트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빌트는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AZ)'은 "해리 케인은 전 동료인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기다. 케인은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자신의 위시 리스트를 보낸 것이다.
케인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그의 전 동료 손흥민"이라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에베를 단장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만들어낸 36골을 넘는다. 프리미어리그 32년사 최고의 콤비네이션이다.
둘은 2019년 11월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 서로 화학적 결합도가 높아졌다.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무리뉴 감독은 둘을 공격 원투펀치로 삼았다.
케인도 지난 6월 "무리뉴 감독이 나와 손흥민의 콤비네이션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무리뉴 감독 아래서 둘 다 이동 동선이 넓어졌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안에서만 움직이던 습관이 사라졌다. 뮌헨에 와서 미드필더 같은 모습을 펼치며 동료들의 최전방 침투 도우미가 되고 있는 것도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과 호흡하면서 생긴 능력이다.
손흥민은 전방 압박이 무리뉴 감독 아래서 향상됐다. 케인과의 화학적 시너지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이후 케인은 지난해 여름 이적료 1700억원(추정)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이적했다. 손흥민과 헤어졌다.
마침 튀르키예에서 이적시장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ESPN와 마르카, 헤코르드 등 유력지에 기고하는 기자 에크렘 코누르도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손-케 듀오' 재결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코누르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윙어 중 한 명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돼 있지만 PSG에서 의미 있게 뛴 적은 없고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임대를 거쳐 지난시즌부터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10골 15도움을 올려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그를 원하는 팀이 많고 원소속팀 PSG도 다음 시즌엔 시몬스 활용하길 원한다는 점이다. 자금력 풍부하고 인기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원한다. 시몬스는 지난여름에도 뮌헨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부했다.
시몬스처럼 1000억원대 거액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고 2~3년간 충분히 실속 있게 활용 가능한 손흥민이 주목받는 이유다.
또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적응에 아무 문제가 없다.
18살이던 2009년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두 곳의 성인팀에서 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도 능통하다.
뮌헨은 독일 국가대표인 레로이 자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그리고 프랑스 대표인 킹슬리 코망 등 3명의 윙어를 각각 연봉 300억원 안팎 주고 데리고 있지만 모두 큰 부진에 빠져 골치 아픈 상황이다. 180억원에 불과한 손흥민이 뮌헨에 와야 한다고 독일 언론이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빌트도 이 점을 주목하며 손흥민이 "독일어에 능숙하고 양발도 잘 쓴다. 케인이 바라는 공격수"라고 적었다.
마케팅 효과는 '공짜' 손흥민의 잠재력을 폭발하게 만드는 숨은 이유다. 뮌헨은 이미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를 데리고 있다. 손흥민마저 확보하고 손케 콤비가 실전에서 폭발하면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에서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사진=팀토크,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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