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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FA 1년 남은 조상우 트레이드, 키움의 과감하고 실리적인 결단…파격 리빌딩은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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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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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프랜차이즈 마무리투수 조상우(30)를 결국 트레이드했다.

키움은 19일 KIA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내주고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받는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불펜투수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343경기(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리그 대표 불펜투수다. 2021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고 올해 팀에 돌아와 44경기(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8월에 잠시 복귀하기도 했지만 결국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조상우는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의 특성상 다른 구단과 영입 경쟁이 붙을 경우 조상우를 잔류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올 시즌부터 조상우의 트레이드설이 끊임없이 나왔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트레이드 없이 넘어갔지만 결국 시즌 종료 후 정말로 트레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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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떠나 보낸 것은 키움이 최근 진행중인 리빌딩의 일환이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간판스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여파로 새롭게 팀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 최원태(삼성)를 LG로 트레이드하고 1라운드 신인 지명권, 이주형, 김동규를 받았다. 올해는 김휘집을 NC로 보내고 1라운드와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이밖에 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신인 지명권을 모으고 있는 키움은 지난 3년간 3라운드 이내에서 무려 16명(2023년 4명, 2024년 6명, 2025년 6명)의 유망주를 지명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결국에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리빌딩 과정에서 이렇게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리빌딩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그것 때문에 이렇게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하게 됐다. 당장 내년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그동안 좋은 선수들을 많이 모아놨다. 그 선수들을 잘 활용하려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도 있었다”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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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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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2014년, 2019년,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매번 슈퍼스타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뎁스가 두텁지 않아 약점이 존재했고 결국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2022년 준우승 이후 원종현, 이형종을 영입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2023년에는 원종현과 이정후의 부상으로 한순간에 팀이 추락하기도 했다.

뎁스의 중요성을 실감한 키움은 많은 신인선수들을 한 번에 확보하면서 선수층을 최대한 두텁게 만들고 있다. 고형욱 단장은 “내년에는 정답에 가까운 선수들을 데리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답에 도전하는 것이다. 솔직히 어려운 부분도 많고 걱정도 된다”이라며 당장 내년 시즌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리빌딩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가 최근 2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면서 뎁스가 갑자기 확 없어져버린 경험을 했다. 다시 한국시리즈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뎁스를 더 두텁게 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라고 이런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프랜차이즈 마무리투수 조상우마저 떠나보내며 실리를 택했다. FA로 떠나보낼 선수라면 신인지명권을 확보해 유망주를 수급한다는 전략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파격적인 리빌딩을 하고 있는 키움이 내년, 그리고 내후년 리빌딩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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