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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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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타이틀전, 아우두 그리고 카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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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첫 타이틀전 vs 조제 아우두
조제 아우두 체육관 후배 마테우스 카밀루
카밀루, 정찬성 대회 ZFN 승리로 UFC행
아버지 잃고 격투기 접을 뻔…어머니 격려
정찬성 “부모님 사연 아니까 보람 더 커져”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를 치른 톱스타였다. 2024년 6월부터 종합격투기(MMA) 대회 Z-Fight Night 대표를 맡고 있는 행정가이기도 하다.

12월14일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에서 ZFN 2가 열렸다. 마테우스 카밀루(23·브라질)는 5분×3라운드 라이트급(70㎏) UFC Fight Pass 제3경기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도롭쇼흐 나보토프(25·타지키스탄/러시아)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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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카밀루 소속사 UFC 진출 발표 이미지. 사진=Iridium Sport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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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은 다음 날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아말리 아레나에서 열린 UFC on ESPN 63 기자회견 도중 “Lookin‘ for a Fight를 통해 마테우스 카밀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소속 에이전시 Iridium 및 ZFN의 UFC 진출 발표가 뒤를 이었다.

ZFN 모든 메인카드는 OTT 서비스 UFC 파이트 패스를 통해 200여 국가에 송출된다. 도롭쇼흐 나보토프는 UFC 308 기자회견장을 관중으로 찾아가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 “제발 출전 기회를 달라. 누구와 어디서든 대결할 준비가 됐다”고 어필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21년 러시아 Absolute Championship Akhmat에서 2승을 기록한 도롭쇼흐 나보토프가 ZFN 2 참가 및 Lookin‘ for a Fight 출연을 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2022~2023년 미국 Fury FC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마테우스 카밀루가 상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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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롭쇼흐 나보토프(왼쪽)가 UFC 308 기자회견에서 데이나 화이트 회장한테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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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대회 선수층 규모 글로벌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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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카밀루(오른쪽)가 도롭쇼흐 나보토프와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아라 ZFN 2 UFC 파이트 패스 제3경기 공개 계체 행사에서 마주 보고 있다. 가운데는 정찬성 대표. 사진=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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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286명을 보유한 글로벌 2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다. 세계랭킹 47명의 퓨리FC 역시 글로벌 20위로 만만치 않지만, 전반적인 대회 레벨을 비교하면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어지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시합 결과는 반대였다.

Lookin‘ for a Fight는 UFC와 계약할 인재를 물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15년부터 잠재적인 종합격투기 슈퍼스타를 탐지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ZFN 2 참석 및 Lookin‘ for a Fight 촬영을 위해 대한민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12월 3일 오후 11시부터 4일 오전 4시 30분까지 내려졌던 비상계엄으로 인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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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UFC 310 기자회견에서도 ZFN 2 라이브 시청과 Lookin’ for a Fight 원격 출연 및 선수 선발 진행을 얘기했다. 사진=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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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미국 네바다주 티모바일아레나 UFC 310 개최를 앞두고 근처 UFC 본사에서 정찬성 대표를 만나 ▲ZFN 2 생중계 확인 ▲Lookin‘ for a Fight 원격 제작 및 선수 선발 진행 ▲2025년 한국 방문을 약속했다.

도롭쇼흐 나보토프가 UFC 기자회견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정찬성 대표가 ZFN을 만들지 않았다면,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계엄령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비대면으로 Lookin‘ for a Fight를 강행하지 않았다면, 마테우스 카밀루가 이번 경기 승리로 UFC에 입성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테우스 카밀루는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아라 ZFN 2 기자회견 및 승리 인터뷰에서 “매 순간 힘이 되는 에너지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한국이 내 집처럼 느껴졌다. 응원한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하다. 기회를 준 정찬성 대표한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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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카밀루(오른쪽)가 ZFN 2 준비를 위해 정찬성 체육관 ‘코리안좀비MMA’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atheuscamilo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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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카밀루가 태극기와 함께 UFC Fight Pass 제3경기에 입장한 것을 소재로 만든 ZFN 2 승리 축하 그래픽. 사진=MCP E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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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함께 ZFN 2 킨텍스 현장에 입장한 것은 퍼포먼스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마테우스 카밀루는 “정찬성 같은 전설이 만든 ZFN의 흥행을 위해 시합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현역 시절 당신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UFC 활약을 다짐했다.

2021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훈련팀 Xtreme Couture 합류 전까지 마테우스 카밀루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체육관 Nova União에서 3년 동안 안드레 페데르네이라스(57)한테 종합격투기를 배웠다.

안드레 페데르네이라스는 1995년 노바 우니앙을 설립했다. 초대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아우두(38·브라질)가 제자 중 으뜸이다. 2013년 정찬성을 상대로 타이틀 5차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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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아우두(왼쪽) 타이틀 5차 방어전 도전자 정찬성. 둘의 경기를 메인이벤트로 하는 UFC163 다시 보기는 여전히 Microsoft Store 브라질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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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UFC 첫 타이틀매치 4라운드 오버 핸드 라이트를 구사하다 어깨가 탈구됐다. 빠진 팔을 다시 끼워 넣으려고 시도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조제 아우두에게 10차례 유효타를 몰아 맞으며 TKO 당하는 것을 막긴 벅찼다.

4152일(11년4개월12일)이 지난 후 조제 아우두의 후배 마테우스 카밀루가 정찬성 단체 ZFN 승리를 발판 삼아 UFC에 진출한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아버지를 여의고 종합격투기를 관두려 했지만, 어머니 격려 덕분에 노바 우니앙으로 돌아가 훈련을 계속한 일화는 감동을 준다.

마테우스 카밀루는 “전업 파이터가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세상을 떠난 부친을 대신하여 일자리를 찾아 집안 생계를 책임지려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모친은 ‘남편과 나, 그리고 너의 꿈인 UFC로 향하는 길을 계속 가라’며 리우데자네이루로 아들을 돌려보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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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정찬성(오른쪽)이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조제 아우두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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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대표는 MK스포츠 질문에 “매니지먼트가 같은 이리듐이라 노바 우니앙 및 조제 아우두와 관계를 알고 있었다.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친구더라. 부모님 이야기는 몰랐다. 마테우스 카밀루가 UFC에 갈 수 있도록 도운 것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테우스 카밀루는 ZFN 2에서 도롭쇼흐 나보토프를 꺾어 ‘파이트 매트릭스’ 57점에서 70점으로 18.6% 상승했다. 57점은 현재 UFC 라이트급 76위 및 상위 78.4%, 70점은 UFC 라이트급 67위 및 상위 69.1%에 해당한다.

전국 신문 ‘USA 투데이’가 선정한 ‘2024년 10월 승리로 UFC 입성이 가능한 5명’ 중 하나였지만, 예상과 달리 미국 무대에서 이기고도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삼키고 있던 마테우스 카밀루한테 다시 기회를 준 것은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은 정찬성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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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카밀루(오른쪽)가 ZFN 2 승리 후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에서 데이나 화이트 회장 Lookin’ for a Fight 원격 출연에 의한 UFC 계약 소식을 듣고 정찬성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atheuscamilo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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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 for a Fight 제작진은 정찬성 대표한테 ZFN 2에서 도롭쇼흐 나보토프를 상대할 선수를 고르게 했다. 이미 UFC 하위권 실력자였고 유명 언론이 주목하는 잠재력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코리안 좀비’의 선택이 없었다면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마테우스 카밀루 종합격투기 경력
2019년~ 9승 2패

KO/TKO 4승 무패

서브미션 2승 2패

2022~2023년 미국 FFC 3승 1패

2024년 ZFN 승리 및 UFC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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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든 마테우스 카밀루(오른쪽)가 ZFN 2 UFC 파이트 패스 제3경기 승리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도롭쇼흐 나보토프. 사진=MCP E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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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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