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위기감 있었다"···'조상우 영입' KIA 왜 움직였나?→LG·삼성 전력 보강이 이유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줬다.

양 구단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KIA가 먼저 제안했다. 심재학 KIA 단장, 고형욱 키움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했다.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다"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사회복무요원(2022년 3월~지난해 12월)으로 군 대체복무를 마쳤다. 1군 통산 성적은 343경기 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KIA 관계자는 “조상우는 150km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상우는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3경기 2이닝 무실점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4경기 5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도 6경기 8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상우는 올해 부상으로 인해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상우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조상우 영입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장현식(LG 트윈스) 선수의 이적 후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고민했는데, 지금의 선택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심재학 단장과 함께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 같다"며 "FA 시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영입을 끝낸 상태로, 이제는 전력 보강을 위해서 트레이드나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IA가 이번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컸다. KIA는 지난달 FA 장현식으로 LG로 떠나보내면서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다.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강효종은 지난 2일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선발진에서는 재활 중인 좌완 선발 이의리가 2025시즌 초반 등판할 수 없고, 베테랑 양현종은 체력 관리를 위해 이닝 조절이 필요하다. KIA는 원활하게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황동하 선수나 김도현 선수 중에서 한 명을 선발로 낙점하게 되면 나머지 한 명을 불펜으로 내려야 했는데, 조상우 선수가 오면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우리 팀에 가장 완벽한 조합이 무엇일지 체크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5시즌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KIA는 올해 상위권에 오른 팀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종료 후 FA 최원태와 함께 키움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데니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강화에 힘을 쏟은 LG는 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품은 데 이어 삼성에서 방출된 심창민까지 영입했다.

KIA도 변화를 주긴 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한 뒤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대신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스덤 영입을 추진 중이다. 다만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만한 영입은 없었다. 현실적으로 외부 FA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2015~2016년 두산 베어스였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그 어떤 팀도 2년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경험한 뒤 이듬해 5위에 머무른 KIA도 2연패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2위, 3위 팀이 전력을 보강했다. 게다가 LG는 우리 팀에 있던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나. 우리도 위기감이 좀 있었다. 어떤 게 좋을지 여러 방향으로 계속 고민했다"며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눈높이는 장현식 선수 정도였는데, 현재 시장엔 그런 선수들이 없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상우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고 싶진 않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조상우 선수가 잘해주면 좋은데, 무조건 최고의 성적을 올려달라고 이야기하는 건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움에 있을 때 했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또 KIA에 와서 잘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