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팬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K-컬처 제공할 것"
"크라우드펀딩 통해 스타 발굴…입소문 마케팅도 기대"
전태수 아우라100 한국두바이 대표 |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데뷔하고 나서 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팬들 손으로 직접 스타를 발굴, 육성하는 방식이라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만난 전태수(55) 아우라100 한국두바이 및 세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도 몸담아 온 그는 '100명의 전문가가 모이면, 미디어 종사자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담아 회사명을 지었다.
'아우라 100'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 플랫폼이자 웹 3.0 미디어 포털을 지향한다. K-팝, K-패션, K-푸드 등 다양한 K-컬처를 전 세계 팬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자체 위원회 평가를 거친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등록하면,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 디자인,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 음원 발매와 같은 목표 달성을 돕게 된다.
특히, 각 분야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해당 콘텐츠를 퍼 나를수록 원본의 가치가 올라가고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돼 '입소문 마케팅'도 기대할 수 있다.
웹 3.0 미디어플랫폼 운영 협약식 |
참가자들이 기여하는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아 창작자와 협력자 모두 윈윈하는 모델로 만들겠다는 게 전 대표의 구상이다. 팬 역시 투표, 후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참여를 보장받는다.
여러 제약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한 '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 동시에 팬들 손으로 스타를 키워내는 '팬덤 매니지먼트'로 한류를 확장해야만 그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주장이다.
'K컬처 페스티벌 두바이' 참가한 전태수 대표 |
전 대표는 지난 4월 '중동의 뉴욕'이라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한 케이컬처 축제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홍은주 씨가 연출한 패션쇼에는 각국 모델들이 한복 브랜드 '리슬'을 비롯해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입고 런웨이에 섰다.
그는 "축제의 중심에는 두바이한인회가 있었다"며 "세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인 사회를 한류의 지평을 넓히는 구심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카이마 경제특사단, MOU 체결 |
실제로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7개 에미리트 중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 경제 특사단이 지난 9월 방한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축제에서 의료·바이오 제품과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이들은 두바이에 시니어 대상 VIP 병원, 딸기를 생산하는 스마트팜 등을 갖춘 이른바 '케이타운'을 추진 중이다.
'K스타트업 비즈니스데이' 행사에서 설명하는 전태수 대표 |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각 분야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을 한자리에 모아 최고를 겨루는 '아시아슈퍼왕훙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대를 앞서 나가는 비즈니스 모델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10여년 전 2G폰이 대세였던 중국에서 왕훙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자금을 모은 뒤 음반을 발매하는 모습에 힌트를 얻어 이해 관계자들이 성과를 함께 나눠 갖는 새로운 생태계를 꿈꿨던 것.
당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한중관계 경색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전 대표는 "정치적 역학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조금씩 결실이 눈에 보이는 시점"이라고 소개했다.
내년에는 세계적인 유튜버들이 김치를 비롯한 한식을 직접 만들고,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보내는 이벤트를 지자체와 준비 중이다. 일부는 행사를 통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sunny1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