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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삼성’ 에이스와 필승조, 처참한 실패→잠실에서 의기투합…‘LG 우승’에 디딤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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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와 필승조로 활약했던 최채흥(왼쪽)과 심창민은 나란히 2025시즌 LG 트윈스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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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최채흥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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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심창민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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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인연이면 인연이다.

2020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와 필승조로 활약했는데, 4년 후에 대구가 아닌 서울 잠실구장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 명은 FA 보상선수로 이적했고, 한 명은 방출 충격을 딛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새 팀을 찾았다. LG 트윈스에서 새 출발을 하는 투수 심창민(31)과 최채흥(29)이 주인공이다.

최채흥이 LG ‘유광 점퍼’를 입고 LG팬들에게 인사했다. LG 구단은 19일 공식 SNS에 LG맨이 된 최채흥의 첫 모습을 공개하며 ‘새 식구가 된 최채흥에게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지난 6일 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계약을 했다. 불펜 보강을 최우선으로 꼽은 원 소속팀 LG는 11월 중순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에 영입하면서 선발 최원태와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샐러리캡을 초과할 위험이 있어서 사실상 최원태를 붙잡기 힘들었다.

LG는 A등급 FA인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삼성은 1차지명 투수 출신인 최채흥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LG는 좌완 투수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10승 투수 최채흥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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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최채흥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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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은 2018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통산 117경기(486⅓이닝)에 등판해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20년 삼성 토종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6경기(146이닝)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데뷔 최고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토종 투수들 중에서 1위였다.

올해 다승왕에 오른 삼성 원태인은 최채흥이 보상선수로 LG로 떠난 소식을 듣고서 “(최)채흥이 형은 나한테 좋은 자극제였다. 2020년 당시 채흥이 형이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고, 내가 형을 따라잡으려고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성장할 수 있었다. LG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22~2023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는데, 예전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3년 6월 제대하고, 후반기 15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다. 올해는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선발 경쟁에서 밀렸고, 주로 구원투수로 나와 14경기(20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다. 결국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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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최채흥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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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8일 "우완 투수 심창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C에서 방출된 심창민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LG와 계약에 성공했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2시즌 37경기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으로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3년 50경기 1승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다.

2016~2018년이 정점이었다. 2016년 마무리를 맡아 62경기(72⅔이닝) 2승 6패 2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마무리와 셋업맨을 번갈아 맡아 66경기(75⅓이닝) 4승 7패 6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18년 59경기(66⅓이닝) 5승 2패 1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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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심창민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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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이 끝나고 심창민은 NC로 트레이드 됐다. 삼성은 투수 심창민, 포수 김응민을 NC로 보내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NC 이적 후 심창민의 커리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2022년 심창민은 1군에서 11경기(6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했다. 2023년에는 5경기(3⅓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제구력이 심각했다. 2023년 2군에서 32경기 등판해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30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이 무려 62개였다.

올해도 마찬가지. 심창민은 2군에서 21경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를 기록했다. 19⅓이닝 22볼넷. 1군에는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결국 NC는 9월말 선수단을 정리하며 심창민을 방출했다. 심창민은 NC에서 3년 간 16경기(9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10.24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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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심창민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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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은 군대 제대 이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심창민은 트레이드 이후 제구력이 급격하게 엉망이 됐다. 실패를 경험한 그들은 보상선수, 방출로 변곡점을 겪었다. 동기부여를 갖고 반등을 한다면 대박 카드가 될 수 있다.

LG는 최채흥이 2020년 11승을 보여준 실력과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고 있다.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5선발 자리를 책임지기를 기대한다. 심창민은 필승조로 마무리, 셋업맨 등 다양한 경험을 지녔다. 사이드암 투수의 장점도 있다. 제구력을 되찾는다면 불펜에서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LG 구단은 “심창민은 과거 필승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심창민은 “LG 트윈스가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이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 시즌 전까지 남은 시간 준비 잘해서 실력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다시 한번 LG 트윈스가 우승을 하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고,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께 다가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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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심창민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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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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