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정도경영LG'에 완전히 어긋하는 일이다.
"일상생활 및 직무와 관련하여 사회로부터 지탄 받을 수 있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LG윤리규범을 지금이라도 차분히 읽어보고 반성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선수단 구성원의 음주운전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구단 수뇌부와 염경엽 감독 등 핵심 인사들은 다음 시즌 더 좋은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데 선수단에서 야구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면서 LG 팬들은 물론 전체 야구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단이 성인인 선수단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선수들과 코치들이 확고한 윤리의식을 갖고 다시 태어나야 LG가 이전의 사랑받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
LG 구단은 올 하반기에 선수 및 코치가 3번이나 음주운전 사건에 휘말리는 일을 겪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좌완 기대주 이상영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중징계를 받고 열흘도 되지 않아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 구단은 "김유민이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19일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며 "구단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 4번째 해를 보낸 김유민은 2024시즌 퓨처스리그 55경기에 출전, 타율 0.241(137타수 33안타) 9타점 3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음주운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면서 스스로의 앞길을 막아버렸다.
LG 구단이 김유민의 음주운전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한 뒤 KBO 사무국은 규약 제151조에 따라 면허 취소처분 기준 수치가 나온 그에게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내렸다.
김유민의 음주운전과 그에 따른 중징계는 팬들 입장에선 쓴 웃음도 나오지 않는 행동이다.
지난 9월 LG 투수 이상영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고 KBO 징계가 발표된지 5일 만에 음주운전자가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이상영은 9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서 앞서가던 자동차를 들이받았다. 이 때 피해 차주의 신고에 따라 이상영에 대한 음주 측정이 이뤄졌고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를 넘는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게 확인됐다.
이상영은 지난 12일 1년 실격 처분이 확정됐다.
두 선수의 음주운전 전에는 지난여름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7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이다. 경찰 체포가 이뤄지고 난 뒤 최 코치는 이후 음주 사실을 시인했고, 구단은 곧장 그와 계약을 해지했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나중 일이다. '음주운전=잠재적 살인'이라는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이고, 실제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들이 방송 등 무대에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야구 선수 역시 그런 사례들을 보면서 개개인이 철저한 윤리의식을 지녀야 할 때다.
구단의 교육에도 한계가 있다. 비시즌 기간 선수들을 세세하게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급기야 선수단을 책임지는 차명석 LG 구단 단장이 "나에 대한 징계를 구단에 요청했다"고 동영상채널을 통해 밝히는 일까지 일어났다.
차 단장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치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이 나와서 저로서도 팬들에게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어디서부터 다시 또 해야할지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차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에 힘을 쓰겠다"라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이어 "한편으론 단장으로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저부터 반성하면서 팀을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마디 한마디 허투루 들을 것이 없는, 팬들에 대한 차 단장의 통렬한 반성이자 선수들에 대한 간곡한 부탁이다. LG 선수단 구성원 모두가 차 단장의 사과를 읽어보고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LG그룹은 지주사 홈페이지에 정도경영을 가장 먼저 내놓고 있다.
그룹은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LG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LG의 비전인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리규범을 통해 높은 윤리적 책임의식이 LG의 핵심 요소임을 알렸다.
윤리규범 제4장엔 "일상생활 및 직무와 관련하여 사회로부터 지탄 받을 수 있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선수단 모두가 차 단장의 사과와 함께 LG의 윤리의식을 다시 새겨 음주운전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힘 쓸 때다.
사진=LG 동영상채널 / LG그룹 홈페이지 / LG트윈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