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전반기 베스트 11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불규칙한 출전 시간 속에서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성과가 반영됐다.
리그1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 리그 전반기 베스트 11 후보를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이강인은 아드리앙 라비오(올랭피크 마르세유),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랭스), 라얀 셰르키(올랭피크 리옹) 등 총 16명과 미드필더 부문에서 경쟁하게 됐다.
전반기 활약을 인정 받은 셈이다. PSG 입단 2년 차인 이강인은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16경기 중 선발 출전은 9경기로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으나 총 910분을 뛰는 동안 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1472분을 뛰고 3골 4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미 시즌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강인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PSG는 이번 시즌 리그 개막 후 16경기 무패(12승4무)를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후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조직력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입단 초기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겨울에는 아시안컵까지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로테이션 멤버로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올리며 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페옹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었다. 개막전서 선발 출전해 리그1 전체를 통틀어 1호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2라운드에서도 연속골에 성공했으나 교체로 출전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더욱 줄어든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9번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부상으로 아웃된 후 이강인은 가짜 9번으로 기용됐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골을 책임져주진 못하지만 중앙에서 공을 받아주고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9월 스타드 렌을 상대로 리그 3호골을 성공시킨 이강인은 10월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4호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 앙제 원정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1도움을 올리더니 최근 AS모나코 원정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1도움을 기록하며 4-2 역전승을 도왔다.
이강인은 모나코전에서 득점까지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과 골대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강인에게 발뒤꿈치로 센스 있는 패스를 보냈다. 공을 잡은 이강인은 먼 포스트를 노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쾨엔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다. 골키퍼 손가락 끝에 맞은 공은 이후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PSG는 "이강인은 불운했다. 우스만 뎀벨레의 멋진 백힐을 이용해 슈팅을 날렸지만, 결국 쾨엔 골키퍼가 골대 쪽으로 쳐냈다"라며 이강인이 시즌 7호골이 불발된 것을 아쉬워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팀 내 5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7.1점을 매겼다.
르 파리지앵 또한 "이강인의 크로스를 하무스가 골로 연결했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3번째 골을 만든 건 바로 이강인과 하무스였다"고 이강인의 공로를 인정했다.
이러한 활약상에 이강인은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가 공개한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일 이강인은 2024년 한 해 동안 리그1에서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들로 선정된 베스트 11에 7.41점을 받아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PSG는 오는 23일 오전 5시 랑스와의 쿠프 드 프랑스 64강전을 치른 후 2024년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강인이 이 경기에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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