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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해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이 다음 시즌 사상 처음으로 2부에 내려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는다.
인천은 "2024시즌 강원FC를 K리그1(1부)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윤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3번째 국내 프로구단을 맡게 됐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감독을 역임했던 윤 감독은 이후 2015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 지휘봉을 잡고 2년간 선수들을 지도했으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8년 다시 J리그로 건너가 명문 구단 세레소 오사카 사령탑을 역임했다.
2017년엔 세레소 오사카를 J리그컵과 일왕배 동반 우승으로 이끌면서 그 해 J리그 올해의 지도자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레소 오사카와도 2년 동행으로 끝을 맺었고 2019년 태국 최상위권 구단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맡았으나 시즌 도중 부임해 두 달 만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J리그 2부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에서 3년간 감독 생활을 했다. 지난시즌 도중 강원FC에 부임해서 첫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 등을 통해 생존을 일궈낸 뒤 올해 강원을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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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올시즌 강원에서 19승 7무 12패로 승점64를 쌓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그 지도력을 바탕으로 2위 팀 사령탑임에도 K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그러나 재계약을 놓고 강원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갈라선 채 감독 시장에 나왔다.
결국 올해 9승 12무 17패(승점 39)로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쳐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강등의 쓴맛을 본 인천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테크니션 중 한 명이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앞두고는 당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장신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대거 뽑았으나 윤정환의 기술 만큼은 인정해 그를 플레이메이커로 세울 정도였다.
2002 한일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던 그는 정작 본선에선 1분도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후에도 성남과 전북, 도스 등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 뒤 2007년 선수 생활을 마무히가 지도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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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울산 시절엔 자신의 현역 시절 플레이스타일과 달리 선 굵은 축구를 펼쳐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7년 만에 강원을 통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엔 달라졌다. 윤 감독은 특히 올해 고교 3학년생 양민혁을 과감히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세워 '대박'을 쳤다. 양민혁은 데뷔 해부터 K리그1 전 경기를 뛰며 '영플레이어'를 수상했고 지난여름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한 뒤 얼마 전 영국으로 건너갔다.
윤 감독 역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강원의 K리그1 준우승을 일궈내 이름값을 높였다.
인천에 오면서 윤 감독은 새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인천이 그간 떨어지지 않았던 팀이었는데 올해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2부 강등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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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바로 1부 승격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인데 수원 삼성, 부산, 전남 등 기업구단들이 역시 2부에 도사리고 있어 경쟁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 2부 강등으로 선수단 재정비가 불가피한 만큼 빠르게 전력을 재편해 2부리그에 뛰어들어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과제가 윤 감독 앞에 떨어졌다.
K리그1에 비해 선수들 기술이 떨어져 체력과 몸싸움 위주의 강력한 피지컬 축구 위주로 진행되는 K리그2 스타일에도 적응해야 한다.
인천 구단은 "윤정환 감독의 게임 모델은 공간과 위치, 그리고 변화"라면서 "윤 감독은 변수가 많은 현대 축구에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략가다. 동시에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해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22일 심찬구 인천 구단 대표와의 소통을 통해 인천의 감독직을 수락했다는 윤 감독은 "열정적인 시민, 팬들을 가진 인천의 1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인천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수단에 동기를 불어넣고 경쟁력 있는 게임 모델을 입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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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인천 유나이티드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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