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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김하성 꿈의 다저스행, 日 선수보다 더 현실성 있다? “김하성-베츠 라인 선호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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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새 행선지를 물색하고 있는 김하성(29)이 자주 LA 다저스와 연계되고 있다. 다저스는 이론적으로 김하성이 필요한 팀이고, 최근 팀을 둘러싼 환경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걸림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최고 유격수를 다퉜던 김하성은 시장이 열린 지 꽤 된 시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아직도 많은 특급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크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FA 자격을 신청하기 전 새로 계약을 한 김하성의 에이전시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 또한 전혀 급한 기미가 없다. 샌프란시스코와 7년 대형 계약을 한 윌리 아다메스가 시장에서 사라진 지금, 유격수 FA 랭킹 1위는 단연 김하성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팀은 분명 나올 것이고, 구단들의 제안을 충분히 들어본 뒤 계약해도 손해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22일(한국시간) 나온 한 보도는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켄 로젠탈의 보도였다. 로젠탈은 내부 소식통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다저스가 팀의 핵심 타자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와 협상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새 대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로젠탈은 그중 하나로 김하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 이중 700만 달러 상당을 지불유예로 돌리며 계약한 에르난데스는 팀의 4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154경기에 나가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0으로 활약했고, 이는 다저스의 기대치와 부합했다. 그러나 그렇게 시즌을 마친 에르난데스의 눈높이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다저스는 2024년 부유세(사치세) 확정 금액만 1억300만 달러일 정도로 팀 연봉 조절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많은 돈을 줄 수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젠탈은 에르난데스의 대안 세 명을 뽑았는데, 그중 김하성의 이름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 로젠탈이 뽑은 다른 선수는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다. 두 선수는 우타 외야수로 에르난데스의 영역과 상당 부분이 겹친다. 반대로 김하성은 내야수다. 지점이 조금 다르지만, 로젠탈은 김하성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흥미롭다고 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로젠탈은 “29세의 김하성은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영입 선수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라 내야보다 외야에 대한 필요성이 더 크다. 하지만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하면 내야 한가운데 자리(유격수 혹은 2루수)를 채울 수 있는 재능 있는 수비수”라면서 “시장 상황을 본 한 소식통은 다른 팀들도 김하성을 2루수 혹은 유격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진행 상황에 대해 한 소식통은 김하성은 시즌 초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저스는 김하성이 준비될 때까지 베츠를 유격수로, 토미 에드먼이나 개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혹은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로젠탈은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획득했다. 그가 건강하기만 한다면 다저스가 그를 단기간 (계약으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이면서 “베츠가 내야수로 남는다면 에드먼이 중견수에서 활약할 것이고, 마이클 콘포토,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이 외야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하성과 에르난데스의 포지션이 겹치지 않지만, 어쨌든 2루 자리도 보강을 해야 하기에 우타 선수를 하나 더 보강하는 김에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이 보도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스즈키 세이야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천재 외야수 타이틀을 달고 2022년 시즌을 앞둔 시점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한 스즈키는 갈수록 나아지는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적응이 끝났음을 알렸다. 첫 2년은 적응 및 부상으로 완전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132경기에서 타율 0.283, 출루율 0.366, 21홈런, 73타점, OPS 0.848을 기록하며 엘리트급 외야수로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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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스즈키는 2025년과 2026년 각각 19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다만 스즈키가 올해 정도의 활약을 한다면 이 금액은 특별히 아깝지 않고, 에르난데스의 올해 연봉인 2350만 달러보다 오히려 싸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만약 스즈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다저스 내 일본인 선수의 바람은 더 거세진다. 이미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에 안은 다저스의 일본 고리가 끈끈해지는 셈이다.

다만 스즈키와 로버트 주니어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로, 트레이드로 영입을 해야 한다. 당연히 원 소속 구단들이 높은 값을 부를 수밖에 없다. 다저스로서도 카드가 안 맞을 수 있다. 반대로 김하성은 FA 신분이다. 돈만 주면 된다. 다저스는 2루수 자리가 약함은 물론, 유격수로 나설 계획인 무키 베츠의 체력 안배도 생각해야 한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도 30대 선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 카드가 끌리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알리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하성은 잠재적인 타깃으로 여러 이유 때문에 독특한 선수다. 그는 자유계약선수고, 어떤 선수나 유망주를 줘야 하는 로버트 주니어와 스즈키와 다르게 돈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내야수로 플러스 수비수이며, 자신의 가치를 상당 부분 이곳에서 창출한다”면서 “따라서 베츠, 럭스, 미겔 로하스를 중간에서 끼어 맞춰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포지션 적합성을 가지고 있다. 구단은 베츠를 우익수로 다시 이동시킬 수 있지만, 유격수와 2루수에서 그를 내야 위에 올려놓고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가 김하성을 독특한 선수라고 언급한 것은 공격력에 장점이 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달리 김하성은 외야수이며, 수비력에 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하성은 후보로 오른 세 타자 중 가장 (공격적으로) 약한 타자이며, 에르난데스의 공격적인 능력에 비하면 다운그레이드가 된 선수”라면서 김하성의 공격 생산력은 리그 평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비력이 확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다저스에는 또 다른 방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흥미롭게 지켜봤다.

다만 김하성의 다저스행이 실현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미 어마어마한 부유세를 내고 있는 다저스는 사실 대형 FA 계약을 할 여력은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전력을 유지하고, 여기에 살을 덧붙이는 수준에서 이번 FA 시장을 진행하고 있다. 김하성은 최대한 긴 계약 기간으로 총액을 불린다는 접근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는 1~2년 단기 계약을 원할 가능성이 큰 반면, 김하성의 눈높이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다저스와 김하성의 연결고리는 이번 오프시즌 내내 계속해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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