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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대주였던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수단 내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설상가상 여자친구와도 결별하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래시포드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래시포드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맨유를 떠날 준비가 됐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상태다.
영국 미러,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스쿼드에서 제외되자 "개인적으로 난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떠날 때 원한은 없을 거다. 맨유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은 없을 것이다. 상황이 이미 나쁘다는 걸 안다면 더 악화시키지 않을 거다. 다른 선수들이 과거 어떻게 떠났는지 봤고,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떠날 땐 성명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팀 동료들이 래시포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 더선은 "래시포드는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해 팀 동료들의 신뢰를 잃었다. 그의 인터뷰는 동료들을 놀라게 만들었으며 후벵 아모림 감독이 래시포드를 맨체스터 더비에서 제외한 지 불과 이틀만에 나온 일이었다"며 "래시포드는 경기 후 SNS에 맨유의 승리를 축하하는 사진을 올렸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수비수 디오구 달롯을 포함한 여러 동료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허가 없는 인터뷰가 공개됐을 때는 선수단 일부가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래시포드의 인터뷰는 맨시티전 승리를 가려버렸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망치고 말았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래시포드의 인터뷰와 그가 이런 시기에 인터뷰를 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매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래시포드는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가 떠난 후 팀에 가까운 친구가 많지 않다. 꽤 조용하며 라커룸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커리어 내내 맨유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16년 프로 데뷔해 통산 425경기에 출전, 138골 67도움을 올렸다.
2022-2023시즌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맨유는 래시포드와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43경기에 출전했으나 8골 5도움에 그쳤다. 직전 시즌 4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공식전 23경기에 나섰으나 7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리그에서 넣은 4골 중 3골이 10월 도중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나왔다. 그 전까지는 1골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했다는 뜻이다.
사생활 논란까지 겹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맨유는 생활방식 문제로 마커스 래시포드 매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 래시포드를 방출할 의향이 있었고, 어떤 제안이든 수용할 의향이 있었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래시포드가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생활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더 이상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래시포드는 자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경기 외적인 방해 요소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한창 시즌 중이었던 지난 1월 과음을 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구단 자체적으로 벌금과 선발 명단 제외라는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TV 프로그램 출신 모델과 열애 중이었고, 최근 몇 주 동안 데이트를 즐기는 등 행복한 모습을 보였으나 더선에 따르면 여자친구가 래시먼저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10년 동안 연애했던 첫사랑과 헤어지자마자 경기력은 물론 태도까지 하락하며 부진에 빠졌던 만큼, 이번에도 결별이 경기력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맨유는 결국 래시포드가 프랜차이즈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이 래시포드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적료와 높은 주급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래시포드는 4000만 파운드(약 670억원)의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주급은 37만5000파운드(약 6억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바르셀로나의 재정을 고려하면 래시포드를 영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고, 독일 빌트 또한 "뮌헨은 래시포드의 높은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때문에 래시포드를 감당할 수 있는 팀은 오일머니로 중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동시에 프랑스 PSG도 종종 논의해왔던 팀이다"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가 될 수 있으나 래시포드 판매는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러 또한 "맨유는 1월 래시포드를 매각하는 데 열려있다. 예상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29억원)로 평가된다"면서 "문제는 래시포드가 2028년 6월까지 주당 32만5000파운드(약 5억9283억원)를 받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클럽이 감당할 수 없는 액수라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PSG가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래시포드를 임대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팀을 제외한 유럽 팀에만 임대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사우디행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면서 "알나스르는 2022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엄청난 이적을 준비 중이다. 래시포드의 높은 주급은 알나스르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호날두가 뛰는 알나스르를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인물 중 하나인 로마노가 래시포드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거론했다. 래시포드가 맨유를 떠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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