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형준. /사진=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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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형준이 아직 결혼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90년대 하이틴 스타로 잘 알려진 배우 박형준의 첫 맞선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형준은 연애 프로그램 출연 제의에 대해 "연애도 잘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성격인데, 뭐에 씌었는지 이게 나의 운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프로그램 출연 사실도 가족들에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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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4세인 박형준은 지금까지 결혼을 안 한 이유에 대해 "제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세울 게 너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큰 이유는 나 혼자 살기도 힘들고 내세울 게 없어서다. 배우 활동도 30년 넘게 했는데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가 마지막이었다. 뭐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인생이 결혼 없이, 아이 없이 부모님에게 손자·손녀 한번 못 보여주고 이대로 끝날 수 있는 건가 싶었다"며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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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인생이 다 끝난 거 같은데 결혼을? 과연 내가? 결혼 생각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며 "내가 더 준비되어야지, 내가 더 완성되어야지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 중년이 될 때까지 계속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형준은 결혼정보회사 상담을 받으며 "저는 평범하고 무난한 편,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라며 "순하고 부드러운 성향이 맞지만, 대화 등을 리드하고 끌어주면 좋겠다"고 이상형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형준은 6살 연하의 디자이너 전희정이었다. 한국, 중국 상해를 오가며 패션업계 일을 하고 있다는 전희정은 박형준의 대표작을 언급하며 "제가 대학 갈 때쯤에 출연하셨던 '마지막 승부' '종합병원'이 이슈였다. 당연히 기억한다. 그때 제가 진짜 좋아했었다"며 호감을 표했다.
전희정은 "제가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고 면접처럼 무섭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면접 보는 사람처럼. 말투가 원래 이렇지 않은데 긴장하면 회사원 말투가 나온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박형준은 "말씀 너무 잘하시니까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희정은 전날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새벽에 테니스를 치고 왔다고 밝혔고, 박형준은 자신의 이상형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어필하며 '테니스 데이트'를 제안했다.
두 사람은 저녁 내기로 테니스를 쳤다. 박형준은 "다음에 만나서 또 볼 기회가 있다면 어떤 운동이 좋겠나"라며 간접 애프터 신청을 했고, 전희정은 "자전거 타고 한강 데이트 어떠냐"고 답했다. 이에 박형준은 "제가 바랐던 이상형이다. 테니스, 자전거, 바다 가서 서핑도 하고. 제가 진짜 바랐던 모습"이라며 즐거워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고깃집에 가 데이트를 이어갔고, 전희정은 "테니스 꼭 시작하시라. 저랑 또 랠리 쳐야죠"라며 다음 데이트를 기약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박형준은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주인공 손지창의 절친인 장용호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종합병원' '영웅시대' '미우나 고우나' '아모르 파티 - 사랑하라, 지금'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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