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이승환씨의 공연이 취소되면서 음악인 2600명이 "노래를 막지 마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경북 구미시가 안된다면 여기서 공연하라는 다른 도시들의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25일 예정됐던 이승환 콘서트가 공연 이틀 전에 갑자기 취소되면서 2600명 넘는 가수와 연주자 등 음악인들이 긴급 성명서를 냈습니다.
"예술 활동은 기본권인데 구미시가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어겼다"며 "이번 결정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부끄러운 오점' 으로 기록될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음악인 150여 명이 모인 노동조합 '뮤지션 유니온'도 구미시의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 성명을 아예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윤수종/한국음악인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 위원장 : 이승환 씨가 공연을 하게 되면 그 뒤에서 연출을 하시는 분들이나 그 공연의 스태프(가 있는데)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게 되면 그분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번 결정을 두고 구미시 홈페이지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가수에게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는 서약서를 요구했던 김장호 구미시장이 되레 시민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재우/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장 (유튜브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건 시장 개인적 정치 입장을 표현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되고요. 이는 내란을 동조하는 세력과 맥을 같이 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막아섰지만, 이승환 씨의 이번 투어는 더 오래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3월 말로 끝내려던 공연을 7월까지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광주광역시장과 화성시장은 오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승환 씨는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다"며 "오늘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아로새겨 노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박인서 / 영상디자인 오은솔]
강나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