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신사’ 이준희(67)가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신임회장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대한씨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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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67)가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신임회장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준희 당선인은 지난 21일 대전 목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 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에 참여한 224명 중 140명(득표율62.50%)의 표를 얻어 류재선 후보(50표·22.32%), 황경수 후보(32표·14.29%)를 큰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2표·0.89%).

천하장사 출신인 이준희 당선인은 최근까지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이준희 당선인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며 △유소년 씨름 저변확대 △생활체육 경기 규정 개정 △대학 씨름 연계 협력 △민속 씨름 분리 운영 △공식 애플리케이션 개발 △씨름 전용 체육관 건립 추진 △씨름 인구 저변확대 등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선거가 끝난 뒤 발표한 당선 인사에서 이준희 당선자는 “씨름의 발전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소중한 표로 당선이 되어 감사하다”면서 “씨름과 협회의 미래를 위한 정직한 리더가 될 것이며, 씨름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회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한씨름협회는 2024년 11월 12일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지도자, 선수, 동호인 등 233명의 선거인단을 통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진행했다.

이준희 당선인의 임기는 2025년 1월 16일 정기대의원총회부터 2029년 정기대의원총회 전일까지 4년이다.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67)가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신임회장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대한씨름협회

당선의 기쁨보다는 그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저는 지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씨름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씨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씨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자랑스런 전통으로 이어지도록 씨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약속한 정책에 대해서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말로 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씨름 가족들에게 약속한다.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이준희가 되겠다.

씨름인 여러분도 같이 손을 잡고 동행하면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

또한, 이번 회장 선거과정에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씨름 발전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주신 황경수 후보와 류재선 후보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새해에는 우리 씨름이 한 단계 도약하고 씨름이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준희 신임 회장은 1983년 프로씨름 출범 이후 이만기, 이봉걸과 더불어 이른바 ‘3이(李)’의 중심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하장사 출신이다. 현역시절 ‘모래판의 신사’라는 애칭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그는 5년간의 비교적 짧은 프로선수 생활을 했지만 개인 통산 천하장사 3차례, 백두장사 7번 우승 등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준희 회장은 1987년 현역 은퇴 후 다년간 프로씨름 지도자 생활을 역임한 데 이어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 총괄 책임자로 계속 현장을 지켜와 그 누구보다 씨름의 과거와 현재의 영욕을 잘 알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씨름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