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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KIA 조상우 베팅 옳았나… 건강 이상무 '공인 인증', 최강 파이어볼러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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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12월 19일 키움과 트레이드로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인 조상우(30)를 영입했다. 이번 오프시즌 초입 팀 핵심 셋업맨이었던 장현식(LG) 쟁탈전에서 패한 KIA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조상우를 영입하면서 급한 불을 컸다.

대가는 가볍지 않았다. 현금 10억 원과 2026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두 장을 키움에 보냈다. 당장의 불펜 전력 보강을 원한 KIA, 그리고 2026년 이후를 바라보며 젊은 선수층 강화에 힘을 쓰고 있는 키움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다만 KIA도 해볼 만한 트레이드라고 봤다. 1라운드 지명권과 4라운드 지명권을 보냈지만,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1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10순위 지명권이었다. 특급 신인을 뽑기는 어려운 순번이었다. KIA 관계자들은 “우승을 했으니 가능했던 트레이드”라고 입을 모은다.

트레이드는 끝났고, 이제 관건은 두 가지다. 우선 조상우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이다. 조상우는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까지 1년 남은 선수를 데려오는 건 분명 리스크가 있다. 1년 뒤 팀을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현재 선수단 구성상 1~2년 안에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한 번 더 들어 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또한 올해 우승권에서 경쟁했던 삼성과 LG와 같은 팀들이 전력 보강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위기 의식도 있었다.

한편으로 현금 10억 원은 만약 조상우가 이적한다고 하면 보상금으로 어느 정도 메워질 돈이었다. KIA는 조상우와 팀 연봉 구조를 봤을 때 A등급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적해도 20인 외 보호선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으니,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한다고 본 것이다.

두 번째 관건은 조상우의 몸 상태다. 조상우가 멀쩡하고 건강하게 던진다면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내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9년 20세이브, 2020년 33세이브를 기록했고 국가대표팀 마무리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최정상급 경력을 남겼다. 다만 이는 건강할 때라는 전제가 붙는다. 조상우는 시속 150㎞ 이상의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는 구위파 투수다. 만약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면 구위파 투수의 위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다시 팀 1군 전력에 가세했으나 구속이 떨어지고, 시즌 막판에는 어깨 부상까지 있었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선수가 느끼는 통증이 있었다. 그리고 그 통증을 완벽하게 털어냈는지에 대한 검증이 안 됐다. 조상우는 시즌 막판 통증이 잡혀 문제가 없었다고는 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었던 키움은 조상우의 시즌을 그대로 닫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시즌 초반에 조상우의 몸 상태를 보고 영입했어도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타 팀 소속 선수라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에서 “조상우가 아카데미에 입소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짧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는 이 아카데미의 특성상 몸이 아프다면 갈 수가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레이드가 끝난 뒤 곧바로 조상우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이상무’ 판정을 받았다. KIA가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대목이자, 내년 기대치가 커지는 대목이다.

KIA는 “지난 20일 조상우 선수가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우측 어깨와 팔꿈치 부위 MRI 검진을 실시했으며 특이 소견은 없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조상우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멀쩡한 필름을 공개하며 차단에 나선 것이다. 조상우는 비시즌 동안 예정대로 미국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고, 내년 불펜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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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멀쩡하다면 구위는 계속 올라올 수 있다. 올해 조상우의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숫자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020년 조상우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9.3㎞였다. 2019년은 무려 153.1㎞에 이르렀다. 최고 파이어볼러였다. 특별히 다른 변화구를 많이 섞지 않아도 패스트볼 하나로 평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시즌 초반 구속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려를 샀고,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유였다. 집계된 경기를 기준으로 조상우의 2024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8㎞까지 떨어졌다. 가장 좋을 때보다는 5㎞ 이상이 떨어졌고, 입대 직전과 비교해도 꽤 차이가 크다. 조상우로서는 결국 이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고, 그래서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

다만 실마리도 있다. 조상우의 구속은 2024년 시즌 중에도 계속 회복 중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150㎞를 던지지 못해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경기당 최고 구속이 15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4월까지의 조상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였지만, 5월 이후만 놓고 보면 148.1㎞로 올라왔고 분당 회전수(RPM) 또한 꾸준히 2500회를 상회했다. 조상우의 의지와 더불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상우도 이적 후 구단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팬들에 인사 시간을 갖고 “저는 마운드에서 항상 잘 싸우는 느낌으로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야구장에서 승리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하면서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운동했다. 미국에 가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 주시는 만큼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멋있는 모습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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