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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도 아닌데 못 뛰니 답답해 하더라"…벤탄쿠르 복귀 준비, 토트넘도 끝내 징계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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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인종차별 발언 혐의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 홋스퍼)가 돌아온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의 복귀를 알렸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를 인정받아 7경기 출전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6경기,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1경기 등을 쉬면서 징계를 모두 소진했다.

벤탄쿠르의 복귀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징계가 끝나 노팅엄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며 "그가 돌아오게 돼 좋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박싱데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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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쉬는 동안 토트넘은 승리를 많이 놓쳤다.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직전 리버풀과 경기에서는 홈에서 6골을 헌납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벤탄쿠르의 복귀가 반갑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벤탄쿠르는 물론 부상당한 선수들 모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팀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다"며 "특히 벤탄쿠르는 부상으로 빠지는 게 아니었어서 더욱 좌절했다. 실수한 부분에 이제 벌을 다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이 구단 징계 없이 마무리 될 조짐이다. 지난 여름 팀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겨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장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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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발언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팬들에게 지적을 받고서야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뒤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토트넘은 이를 들어 벤탄쿠르를 감쌌다. 징계는 물론 따끔한 경고나 교육 이수도 없었다. 토트넘이 소극적으로 나서자 FA가 들고 일어났다. 벤탄쿠르를 E3 규정 위반이라 말한 FA는 "언론 인터뷰와 관련된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국적과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해 언급하면 안 된다. 가중 위반 처리될 여지가 있다"고 중징계가 내려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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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이상한 해명도 7경기 출장정지 징계 배경이 됐다. FA에 따르면 벤탄쿠르 측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부른 기자를 향해 냉소적이로 온화하게 질책을 하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무심결에 '나쁜 농담'을 했다고 손흥민에게 사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입장문을 냈다.

벤탄쿠르가 처음 징계를 받았을 때 토트넘이 보여줬던 행동과 결이 같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부당한 처사를 받는 열사로 보며 항소하기로 했다. 이에 영국 매체 '미러'가 "벤탄쿠르는 5,200만 명의 한국인을 모욕했고, 대상이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이라며 "그런데 토트넘은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를 받은 벤탄쿠르를 위해 항소하는 건 잘못됐다"고 꼬집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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